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거나 사용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구독이라는 것이다. 구독이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영상매체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OTT나 전자서적과 같은 e-book을 이용하기 위해서 회원가입 후 일정금액의 정기결제를 한 후 이용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 공중파나 케이블tv를 통해 시청했던, 영화나 드라마는 넷플릭스 등과 같은 OTT의 가입을 해야지만 시청할 수 있으며, 손홍민의 EPL리그나 류현진의 MLB 경기도 유료채널을 가입해야 볼 수 있다.

서적의 경우도 밀리의 서재와 같은 E-BOOK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해서 이용하는 형식이 늘어나고 또한 여기에 독점으로 출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는 구독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독을 하는데 있어서는 정기적으로 월 몇 천원에서부터 만원대 후반까지 결제를 해야 접근할 수 있는 유료 콘텐츠가 대부분이어서 이중 2개에서 3개만 구독하더라도 월 3만원대의 이용료를 납부해야 한다. 특히 소득이 적은 장애인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콘텐츠의 확산은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을 상대적으로 문화 소외계층으로 전락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세계적인 드라마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오징어 게임의 경우 넷플릭스라는 OTT가 독점하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넷플릭스에 가입해야지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수 없어 오징어 게임 문화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다른 측면으로는 장애인이 이러한 온라인콘텐츠를 구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조금이나마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국내 OTT는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으나 넷플릭스의 경우 몇몇 작품의 화면해설 방송과 자막안내 방송을 시행하고 있어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으며 e-book의 경우 자체 애플리케이션의 텍스트를 소리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추가하여 접근성을 보장해 주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저소득층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화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화바우처의 사용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되어 있어 온라인콘텐츠를 구독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바우처의 사용범위를 온라인콘텐츠까지 확대·적용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며 현재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케이블TV 등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약자(장애인) 요금할인제도를 온라인콘텐츠로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의 지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문화라는 것은 어느 특정계층만이 이용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보편적인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 정부나 사회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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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욱 칼럼리스트
‘우리나라 장애인이 살기 좋아졌다’고 많은 사람들은 얘기한다. ‘정말 그럴까?’ 이는 과거의 기준일 뿐, 현재는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맞게 장애인정책과 환경도 변해야 하지만, 이 변화에서 장애인은 늘 소외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와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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