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복지카드. ⓒ조현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타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신한은행과 연동된 복지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주민센터에 직접 가서 복지카드 자체를 신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발급받아야 한다. 이렇다 보니 불편한 상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신한은행의 실적이 있는 사람만이 신한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불편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신한복지카드를 소지하지 않고서는 바우처 택시를 아무리 불러도 요금 할인을 받을 길은 딱히 없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이 복지카드를 분실했을 때 발생한다.

복지카드가 없으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바우처 택시를 타기도 어려워진다. 결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선 다른 카드로 결제하면, 차후에 환급해준다. 환급받기 위해서는 원본대조필, 통장 사본, 쓴 영수증, 재발급된 신한 바우처 4가지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처리하는 데 기간은 대략 20일 정도 걸린다.

이렇다 보니 시각장애인으로서 영수증도 챙겨야 하고, 주민센터도 여러 번 방문해야 하며 공무원에게 서류 요청을 또 해야 하니 보통 불편함이 아니다. 타지역의 경우, 신용카드 한 장이면 편히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이렇게 복잡하게 이용해야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

서울시민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라지만, 장애인에겐 불편하다. 어떤 복지제도를 도입할 때 되도록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지금의 서울시 장애인 바우처 택시제도는 너무나 불편한 면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이 부분은 조속히 고쳐야 한다.

우선 주민센터에 바우처 택시를 신청하고 그 요건이 결정되면, 아무 신용카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금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신분 확인은 다른 유형의 복지카드로도 얼마든지 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야만 좀 더 많은 장애인이 편리하게 바우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게 개선이 되진 않을 거라고 본다. 관리함에 있어 어려움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장애인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제도이므로 조속히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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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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