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러분에게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저도 이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부여하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강사 자격, 즉 면허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강사 취득을 향해 갔었던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올해 첫날에 블로그에 발표한 2022년 공약 중 하나는 바로 ‘장애인식개선강사 자격취득’이었습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곳에서 자격이 부여되는데, 조금 방점이 달랐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주로 공공분야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주로 일반 회사를 중심으로 인식개선강사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장애인 관련 법령의 조항이 서로 다른 문제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장애인식개선강사에 관심 많으신 분은 그 주관 기관을 정확히 확인하시고 취득하셔야 합니다. 물론, 두 기관의 자격을 모두 취득한 강사도 많이 있습니다.

일정을 재빠르게 확인한 이후, 올해 초 상반기 자격취득 교육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신청서 서식과 함께 강사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강의활동 계획서, 당분간 화상학습으로 진행하는 만큼 화상학습 동의서는 반드시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외부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거나, 관련 경력이나 자격이 있다면 그 증명서도 제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 직장 대표님이 추천서를 써 주셨고,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활동 경력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끝으로 당연하겠지만, 등록 장애인분들은 꼭! 장애인증명서 또는 복지카드 사본도 잊지 말고 제출해주세요!

참고로 올해 교육 모집 마감은 100%는 아닙니다. 올해 하반기 교육도 진행될 예정인데, 하반기 교육은 오는 6월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절찬리에 신청받으므로, 올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취득이 목표이신 분들은 하반기 교육을 잊지 말고 신청해주세요!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인터넷 접수이니 현장, 즉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사무실에서의 접수는 안 된다는 것에 주의해주세요!

신청할 때 언제 교육을 받고 싶은지까지 신청해야 하는데, 지금은 비대면 화상강의 수강에 지역 제한이 없나 싶지만, 사실 교육 마지막 날 시행하는 필기시험 장소 문제 때문에 지역 구분이 있으니 이 점은 잊지 말아 주세요! 즉, 지역에 거주하는 교육생들은 해당 지역 또는 인근 지역 회차로 신청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교육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것입니다. 사실 심사를 거쳐서 일정 인원만 선발된다고 합니다. 팁을 알려드리면 장애인 당사자는 우선권이 있다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한 회차당 30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곧바로 30명이 다 같이 모이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개인 숙제가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동영상 사전교육’을 듣고 오는 것입니다. 기초적으로 알아둬야 할 내용을 미리 공부하고 오는 것인데, 아쉬운 점은 동영상을 틀어놓기만 하면 될 뿐 뭔가 활동을 하거나 확인학습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 플래시 기반으로 만들었다가 플래시를 개발 회사가 스스로 쓸 수 없게 하였던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 교육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변수와 중증 장애인 수강생들의 이동 문제 때문에 이 교육과정도 모두 온라인 비대면 집합 교육으로 진행됩니다. 이제는 여러분에게 친숙한 Zoom과 같은 개념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Zoom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저는 이러한 안내사항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개설한 수강생을 위한 네이버 밴드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교육 첫날이 되었습니다.

교육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약간 강행군의 요소가 있는데, 10시부터 18시까지 중간 점심시간을 빼놓고 계속 교육을 들어야 하니 여러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일 것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니 안정적으로 접속할 인터넷 환경이 필요합니다. 저는 다행히 집 안에 있는 무선 인터넷과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막힘 없이 수강했습니다. 간혹 일부 수강생들은 접속 불안이 잦았다고 합니다.

강의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장애 자체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제 규정과 실천사례 등 매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약간은 복습인 내용도 있었지만, 수강생 여러분들도 매우 많고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의 도중에는 제 정체가 공개되었기도 했습니다. 강의의 마지막은 실제 현직 강사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제 경험담을 듣고 교육 전문가로부터 강의 잘하는 법도 들으며 교육을 마쳤습니다.

그렇게 공식 마지막 날은 필기시험이었는데, 저는 그 날 대단히 바쁜 날이었습니다. 외부 일정까지 맞물리는 바람에 대단히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시험장 근처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시험장에 도착했는데, 시험은 1시간이었다고는 하지만 몇몇 수강생들은 최소 응시시간인 20분 만에 모든 문제를 다 풀고 퇴실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그 문제 자체가 제게는 거의 ‘복습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사전 교육과 본격적인 교육을 다 들었다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니,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100% 객관식은 아니고 단답형 몇 문제는 있습니다. 대신 논술시험은 없습니다.

실기평가 준비 전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촬영한 사진. ⓒ장지용

다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때, 새로운 연락이 왔습니다. 정식으로 교육 이수, 즉 시험 합격 통지가 날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완벽한 끝은 아닙니다. 실기시험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실기시험은 실제로 짧은 강의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약 10분 정도의 짧은 강의를 진행하는 실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번에도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원래대로였으면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종합 실기 시연평가를 하는데, 지금은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제출하여 그 시연을 평가받습니다. 대신 촬영 원칙이 나름 있어서 강의 화면과 강의자가 모두 나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Zoom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강의 주제는 자유주제는 아니고 지정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알맞게 강의를 진행해야 합니다. 저는 직장 내 차별금지 중 간접차별과 간접차별 예방 원칙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한 부분을 떼서 짧은 강의를 진행해도 좋습니다. 이때 동영상 작업을 위해서 카메라와 삼각대가 차출되어 카메라 테스트를 거친 뒤 녹화를 진행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었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에 배워뒀던 동영상 작업 기초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어서 기뻤을 뿐입니다.

최종적으로 필자에게 발급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강사 자격증 원본. ⓒ장지용

제출을 마치고 지난 4월 21일, 정식으로 최종 이수 통지를 받았습니다. 즉, 이제야 정식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강사 자격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사실 몇몇 분들은 재도전해야 한다고 했지만 저는 단번에 합격하여 매우 기뻤고, 올해의 목표 중 하나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는 자부심이 언제나 들었습니다. 앞으로 여러 곳에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강의 콘텐츠 개발 등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를 하시고 싶은 장애인 강사분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미리 경험하고 온 장애인 강사분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중요성을 몸으로 깨닫고 온 분들이야말로 진정 강사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역량을 다 발휘하고 은퇴하여 코치 활동으로 경험을 전수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오히려 선수 시절 성적보다 코치로서의 성과가 더 뛰어난 코치까지 있으니 말입니다.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온 장애인 여러분들의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도전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이 강의에 있어서 진정하고 가장 큰 유산은 바로 장애인 당사자의 직장생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초보 강사이지만, 일전부터 해왔던 여러 강의 경험과 쌓아온 지식, 그리고 직장생활에서 쌓인 산 지식, 이 세 가지를 버무려서 발달장애인 출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의의 ‘일타 강사’로 발전해보겠습니다. 이제 곧 강의 데모 등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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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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