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현장. ⓒ김영심

2022년 열두 번째 편지: 4월 26일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나의 딸, 오늘은 무슨 이야기로 시작을 해볼까?

요즘 엄마는 자연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단다. 나무들과 풀들이 녹색 바다를 이루면서 거리엔 라일락의 향기가 풍기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면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은 정말 감동 그 자체인 것을 알고 있니, 추운 겨울과 꽃샘추위를 자아내는 봄을 지나 여름이 오는 듯한 자연이 얼마나 경이로운가를 생각할 때에 이 모든 것을 만드시는 창조주가 위대하시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는구나!

자연도 이렇게 아름다움을 자아내기 위해서 혹독한 추위를 겪는데, 사람들은 조그마한 힘든 일이 생기면 바로 포기를 하는 습성이 있어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단다.

엄마는 요즘 00극동방송에서 ‘마음으로 쓰는 편지’를 연재하면서 나레이션까지 하여 고정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단다.

편지의 내용은 아픈 너를 양육하면서 겪었던 힘든 부분들이 지금은 엄마의 삶에 윤활유제 역할이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청취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3분 동안 이야기하는 코너이거든.

오늘 00극동방송국에서 나레이션을 하려니 처음엔 목소리가 잠겨서 이상하게 녹음이 되었는데 몇 번을 읽고 다시 녹음하여서 들어보니 나름 괜찮다는 관계자의 칭찬을 듣게 되어 기분이 좋았단다.

처음 방송을 접하게 된 것은 2012년과 2013년 2년 동안‘사랑의 뜰안’프로그램 중에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고정으로 진행을 하였던 것이 인연이 된 것 같구나.

그 편지의 내용은 민정이 너에게 띄우는 편지글이었지. 지금 쓰고 있는 글도 그때의 글을 인용을 많이 한단다. 그때도 지금도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특히나 연재로 글을 써야 해서 어떤 날은 하룻밤을 꼴딱 새기도 하고, 쓴 글을 몇 번씩 읽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그러다 에이블뉴스에 올리고 나서도 엄마 자신의 글이 탐탁지가 않아서 좀 더 잘할 걸 하는 후회도 여러 번 있었단다.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요즘 엄마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있단다. 00기관의 서포터즈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것인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매우 서툴렀단다. 지난 2월에 처음 시작하였는데 벌써 세 번째 카드뉴스를 완성하여 어제 담당자에게 보냈는데 어떻게 답변을 할지 약간은 긴장이 되네.

거리측정조사 현장. ⓒ김영심

학교 방과 후 강사, 00갤럽과 00리서치 조사원으로 활동하고, 거리측정조사와 교통량조사, 아파트 입주 매니저, 강연가, 보육교사 등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어.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우리 민정이 키우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한 일들이었어

체험학습 현장. ⓒ김영심

그리고 그중에서 방송 관련 분야와 글을 쓰는 작업은 엄마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이들이지.

2015년 CTS 방송 ‘미라클아워’, 2016년 KBS1 방송 생방송 아침마당 ‘전국이야기대회’, 2017년 CTS 방송‘7000미라클’, 2018년 CBS 방송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2019년 MBC 방송‘봄날의 기적’ 2021년 GOOD TV “굿미디어 공모전 시상식 인터뷰 및 굿티비 13기 선교 기자로 위촉이 되고, 2022년 2월에는 KBS3 라디오방송 ‘함께 하는 세상 만들기' 토요초대석 인터뷰를 하였고, 00 극동방송은 가끔 게스트로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지.

작년에 12월 ‘나를 위한 오디오’ 일명 오디오 작가로 등단하기도 하는 등 정말 민정이가 엄마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준 것 같아서 엄마는 민정이가 너무나 고마운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단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알게 해준 장본인 딸 민정아! 너를 양육하면서 어떻게 키워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과 번뇌가 있었단다.

그래서 너무나 답답해서 00 극동방송 주파수를 맞추다가 ‘소망의 기도’ 프로그램을 접하고, ”우리 딸을 고쳐주세요”라는 문자로 방송국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진행자와 중보기도 해주시는 목사님이 열성을 대하서 기도하는 소리에 엄마는 무척 감동을 많이 받게 되었단다.

그 기도가 너무 엄마에겐 큰위로가 되어 방송국관련 자원봉사를 한지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 이렇게 자원봉사를 하면 민정이의 건강이 호전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이 나면 틈틈이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단다.

그 덕분인지 10년만에 두 번째로 고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구나!

생방송 아침마당 현장 . ⓒkbs1방송 캡처

GOOD TV 방송국 현장 .ⓒ캡처굿티비방송

아! 또 2012년도에는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국어에 푹 빠졌었지.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자격증이거든,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딸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우리가 쓰는 말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알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었지.

상대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한국어라는 것을 다시 배우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었지.

특히, 한국어음성학에 매료를 느꼈지. 그냥 단순히 태어나서 옹알이하고, 소리 내고,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지.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이 호흡과 소리 등의 여러 기관이 연결고리가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고,언어가 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이었어 이러한 것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단다.

우리민정이가 어렸을때는 심장이 약해서 호흡하는 것이 힘들었지. 심장이 약하니, 심장주변의 폐가 약해서 감기 걸릴 때마다 가래 때문에 힘이 들었을거야 하는 생각이 드네. 엄마가 그땐 참 무지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땐 미안했다 딸!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단다. 모든 일에 절대로 포기는 없어,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무언으로 이야기하는 딸이 있어서 엄마, 아빠는 무척 고맙다는 생각이 든단다.

사람들은 말을 할수 있는데 말을 하지 않아서 불행하지만, 우리는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할 수 없어서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많이 행복하지,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것야,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계시지.

민정아! 고맙다는 생각이 들면 고맙다고 말을 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미안하다는 표현을 할 줄 알아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단다. 그리고 하나님께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면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할 줄 알아야 하고, 힘이 드는 일이 있으면 ”하나님 저 힘들어요“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무척 흐뭇해 하실거야.

민정이가 ‘힘이 드는구나, 기쁘구나!’ 꼭 표현은 안 해도, 모든 것 다 아시지만,

그래도 민정이의 그런 말을 듣고 싶으실 거야.

우리는 예쁜 말, 칭찬의 말을 많이 하는 민정이와 엄마가 되자. 모든 것은 말대로 된다고 하잖아. 칭찬의 말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니, 칭찬의 말, 긍정의 말을 많이 하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단다. 그리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해서 매일 매일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졌으면 한단다.

풍요와 경이로움의 소유자 민정아! 사랑해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