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그동안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통해 장애인 권리 4대 법안 통과와 모든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해왔다. 전장연의 투쟁은 다른 장애인단체보다 투쟁 강도가 강하지만, 그동안 일궈낸 성과는 말할 수 없이 크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현시점에서 전장연은 기존 목적을 달성하고자 투쟁의 강도를 높여왔다. 이들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었고, 항의도 많이 받았다. 한편으론 그렇게 투쟁할 수밖에 없는 전장연의 절박한 속도 이해할 수 있다.

반면 곧 여당 대표가 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보여준 태도는 공당의 책임자로서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이 대표는 개인 SNS인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시위를 비판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냈다. 이동권 보장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불편을 야기했다는 것이 온전히 정당화될 순 없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정치란 소수의 의견도 잘 귀담아듣고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장애계는 크고 작은 사안들에 대해 협력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지장협)와 전장연은 비공식적으로 이견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전장연의 시위에 대해 지장협이 반대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애계의 단결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장애인단체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이루지 못한 일도 많았다. 이제 그래서는 안 된다. 각 장애인단체는 의견이 다르다면 서로 의견을 충분히 조율해 가능한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만 장애인들이 그토록 원하는 것들을 얻어내기가 좀 더 쉬워질 것이다.

멀리 내다봤을 때 지장협의 이번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큰 단체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면 장애계 복지가 후퇴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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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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