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봄시니어플래너협동조합 속초지부 출범 모습. ⓒ리봄시니어플래너

2022년 여섯 번째 편지: 2월 17일

마냥 보기만 해도 예쁜 딸 민정이에게

안녕 민정아!

우리 딸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오늘은 유난히도 예쁘구나!

요즘 날씨가 상당히 춥지.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민정이는 손발이 많이 차서 조금은 걱정이었는데, 아빠가 족욕기를 이용하여 우리 딸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주시잖아! 그 덕분인지 그 순간만큼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 아빠의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어서 부녀 사이가 보기가 아주 좋아요!

엄마가 보는 요즘 아빠의 모습은 엄마보다 더 많이 아빠가 민정이를 챙기시는 것으로 보이네!

엄마는 요즘 ‘장애인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 때문에 민정이한테 신경을 못 썼는데 아빠가 그 자리를 대신해서 엄마의 역할까지 해 주셨잖아. 아빠한테도 아주 고맙고, 민정이한테도 아주 고마워. 역시 가족이 최고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그리고 고마운 것은 민정이와 아빠가 건강해서 고맙고, 일터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각자의 역할들을 잘 해주어서 감사해.

요즘도 감사한 일은 3일 동안 교육을 받는 것 때문에 좀 걱정을 했는데, 근무하는 학교의 배려로 무사히 교육을 마칠 수가 있어서 학교 당국이 고마웠고, 장애인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을 받을 때 우리 민정이 유치원에서 하원 시켜준 협회 관계자에게 고맙고, 유치원에서 온 너를 엄마 대신 아빠가 퇴근 때까지 너를 돌보며, 일하셨잖아! 역시 나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 많이 하고 있어.

또 지난주 토요일 학교에서 방과 후 공개수업이 있었는데, 공개수업준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엄마가 아는 후배가 도움이 되어주어서 고맙고, 방과 후 공개수업 때 본인 자동차로 출근을 함께 한 학교 선생님이 고맙고, 김치를 다 먹어서 걱정이었는데 이모가 김치를 주셔서 고맙고, 민정이 유치원에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견학 때 우리 딸 사진도 많이 찍어주신 유치원 선생님도 고맙고, 기타 등등의 온통 감사한 일들이 많네.

이러한 상황을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 생각이 많이 든단다.

TV의 어느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노래를 부르잖아!

‘한숨’ 대신 ‘함성’으로,

‘걱정 ’대신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

~라는 노래의 가사인데,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말들이야. 정말 ‘한숨’ 대신 ‘함성’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걱정’하는 대신 ‘열정’으로 살면서, ‘포기’ 대신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모습에 하나님께서도 보시기에 좋으신지 주변에 천사들과 같은 사람들을 붙여 주셔서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시잖아!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 올해도 미술 심리, 상담심리와 더불어 건강가정사를 공부하게 되었고, 그 바쁜 와중에도 4개월 동안 성인여성 장애인들 대상으로 한 컴퓨터 강의도 잘 마쳤지. 이렇게 올 일 년 동안 엄마는 많이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단다.

이러한 것들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정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아빠가 늘 격려해 주셨기 때문이야. 세상에서 제일 큰 자산인 내 가족이 있기에 엄마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아니,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건 아닐까?

무슨 일이든 감사가 밑바탕이 되어야, 모든 일이 풀린다는 사실과 감사가 넘치는 사람이야말로, 이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딸에게 오늘도 말하고 싶구나!

딸아! 세상의 아름다운 보배로 존재하는 네가 있기에 오늘도 엄마는 행복할 수 있단다. 사랑한다.

이 편지글을 쓴 것도 역시나 2012년 11월 12일에 엄마가 라디오방송 진행을 위해서 직접 쓴 대본이란다!

민정이가 7세였을 때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을 공부하였는데, 10년이 지난 현재는 엄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이지.

평소에 엄마는 장애인복지와 노인복지가 결합한 복지 중심 속초를 만들기 위해서 2019년 1월 7일 ’리봄 시니어교육 플래너협동조합 속초지부‘가 개설하였고, 오프라인 사무실이 없는 온라인사무실로 업무를 하는 등 서울시 광진구에 소재한 ’리봄 시니어교육 플래너협동조합’과 함께 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단다.

리봄은 노인이 많아지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 해외 선진동향, 우리 사회 노년의 모습, 국가정책, 노년을 앞둔 사람들의 마음 등을 담은 ‘시니어 통’ 뉴스레터를 2007년 10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 ‘시니어 플래너’ 교육으로 발전한 것이야.

이러한 리봄의 창시자인 시니어 플래너 국내 1호 조연미 대표님을 만나면서 엄마의 인생관도 많이 달라졌어. “4차산업혁명과 복지가 어우러져 가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모토로 작은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우리 민정이도 잘 알거야! 어르신들을 이해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자격증 취득도 하면서 공부도 하고 나중에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게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게 되어서 너무도 좋구나!

필자의 2018년 세바시 강연모습. ⓒ김영심

엄마에게 이러한 일들을 펼쳐질 수 있게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도 잊을 수가 없단다. ‘민정이’라는 천사를 만나게 해준 아빠한테 제일 고맙고, ‘엄마’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준 민정이에게 고맙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을 만나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게 해준 구범준피디님께 고맙고, ‘시니어 플래너’라는 것을 알게 해준 조연미대표님께 고맙고,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강원도 장애인복지대상(장한 장애인 가족 부문)을 추천해 주신 故 이정근 회장님께 고맙고, 엄마의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싶구나!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갖게 해준 에이블뉴스 관계자분들께도 아주 감사한 생각을 하고 있단다.

내년 이맘때 즈음이면 그동안 연재하였던 글들을 모아서 오디오북을 만들고, 책도 하나 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단다. 주변 분들에게 고맙고, 민정이와 엄마의 ‘조국! 대한민국’이 너무 감사해서 책을 출간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일을 해 보고 싶단다.

처음엔 ‘아픈 너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너를 양육하면서 경험한 것들이 이렇게 자산이 되어 글까지 쓰는 일을 하게 될 줄이야! 17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단다. 정말 세상을 끝까지 살아봐야 사는 맛을 알 수 있는 것 같아!

민정이와 엄마와의 삶의 여정이 어디까지 항해를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고맙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단다.

감사의 표현을 일깨워준 우리 딸!

보배롭고 존귀한 딸 민정아!

오늘도 네가 존재하기에

엄마는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합니다.

필자의 2019년 복지부장관상 수상 모습. ⓒ김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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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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