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 어울림 체육대회에서 슐런종목 경기에 참가한 장애인선수와 참관자들 그리고 심판을 보는 필자. ⓒ김최환

노년 장애인은 두 가지 분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고령화된 장애인으로 이는 출산 전, 출산 시의 장애나 중도 장애 등으로 젊어서 장애가 발생하여 장애인으로 노년기에 이른 경우를 뜻하고 또 다른 하나는 노인성 장애인으로 생리학적 기능 저하로 인해 노년이 되어서 장애를 얻게 된 사람,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 즉 노인성 장애로 인해 장애인이 된 경우를 말한다,

이 두 집단은 그동안 살아온 생애주기를 비롯해 그 특성과 욕구가 같지 않지만, 현재 노년 장애인이란 한 집단으로 일반화하게 되면 욕구와 특성에 따른 지원과 사회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고령화된 장애인은 교육, 고용, 사회참여 등 장애로 인한 차별을 오랜 세월 받아 왔으며, 나이가 들어 노년에 이르면서 장애와 노화라는 두 가지 요인 때문에 사회적, 신체적 주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고령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청장년 장애인과 비교해 건강, 돌봄, 주거, 소득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취약한 상황에 이르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서비스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인구의 고령화는 고령 장애인(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의 증가를 동반하며, 장애인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 장애인 규모는 2011년 전체 장애인의 38.8%에서 2020년 49.9%로 증가해 현재 전체 장애인의 5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예측된 고령장애인 수는 2030년 210만 명, 2040년 291만 명, 2050년 333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애인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기존의 장애에 더해지는 노화로 인한 기능 손실의 예방과 재활 등이 필요하기에 의료비용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건강 증진을 위해 스포츠 활동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건강 측면에서 고령 장애인의 건강 특성은 비장애노인, 청장년 장애인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은 신체적· 정신적 기능의 쇠퇴를 경험하기 때문에 연령이 증가할수록 장애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주변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며칠 전에 어르신 두 분께서 연세가 드시면서 고도 난청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것을 알고 의료병원의 진단을 통해 국민건강공단에 장애등급 판정을 신청하고 심사를 통과하여 경증 청각장애인 등록을 자치단체에 마쳤다. 또한 청각장애인 단체에 회원 가입을 하고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장애인 스포츠바우처 사업으로 만 19세부터~만 64세 일반 장애인에 한정하여 1인당 8만원 이내의 스포츠 강좌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는데 고령 장애인이나 노인성 장애인에게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그림의 떡이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나 종목 프로그램도 한정되어 있고 현장에서는 까다로운 행정절차와 정산시스템의 운영에 대한 시간이 많이 소비됨에 따라 스포츠 바우처 시설등록을 기피해서 체육시설 이용이 쉽지 않다.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 담당자에게 장애인스포츠바우처 사업 등록을 건의했더니 예전에는 시설과 프로그램 등록을 하고 운영했었으나 지금은 그만두었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위와 같은 애로점을 말하는 것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년 장애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스포츠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운동시설과 스포츠에 참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노년 장애인의 개인적인 문제점의 하나는 경제력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더라도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집 근처에서 걷기운동에 치중되어 있고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지체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은 한정되어 있고 필요한 장애인용 스포츠 용품이나 도구는 대체적으로 값이 비싸서 쉽게 구하기 어려워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이런 노년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서도 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러한 현황을 살펴보면 노년 장애인 특히 고령 장애인은 비 노년 비장애인 및 청장년 장애인과 비교 하더라도 지역사회 내에서 입지가 취약하며, 지역사회 내에서 적절한 지원 없이는 삶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시설이나 병원으로의 이동 위험이 높은 대상이다.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소 중에 한가지 방법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의견이자 사실이다. 따라서 노년 장애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스포츠 활동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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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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