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싱가포르 빛낸 인물로 선정된 여성장애인 ‘잎핀수’. ⓒ 아시아원닷컴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김해영의 해외 장애 인물 칼럼을 통해 에이블뉴스 독자들을 계속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싱가포르의 여성장애인 잎핀수 선수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한 해를 빛낸 인물을 선정해서 상을 수여하는데, 2021년 지난 한해를 빛내고 사회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여성장애인 잎핀수를 선정했습니다.

그녀는 각종 국제대회는 물론이고, 총 4회에 걸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국가 수영선수로 싱가포르를 대표해서 출전했고, 뛰어난 성적을 거둔 장애인 선수입니다. 또한 전 국회의원으로서 싱가포르의 장애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장애 인권 강화 활동은 열매를 맺었는데, 그중에 패럴림픽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활동이 눈에 띄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싱가포르의 경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보상금 8억 7천 만원를 받지만, 패럴림픽 선수는 1억 7천 만원를 받았습니다.

잎핀수 선수를 중심으로 한 옹호 활동가들은 보상금 인상에 대한 캠페인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이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현금 보상금이 3억 5천 만원으로 2배 정도 인상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잎핀수는 “싱가포르가 현금 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게 되어 기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잎핀수는 1992년 생으로, 두 살 때 진행성 신경질환인 근이영양증 증상이 나타났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재활을 시작했지만, 11살 때부터는 걸을 수 없게 되어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싱가포르대학 경영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과학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다양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여 실력을 겨루었고, 지난번 도쿄 패럴림픽까지 해서 모두 4번 연속 대표 수영 선수로 출전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2016년 대회에서는 배영 250 미터와 100 미터에서 세계 기록을 내기도 했습니다.

2008년 싱가포르 정부는 그녀에게 패럴림픽에서 거둔 공적을 기리기 위해 공로 훈장을 수여했고, 미디어 기관은 '뛰어난 성취를 이룬 젊은 여성'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모여 영감을 주는 인물로 선정되게 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명성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사회의 포용성을 촉구하는 잎핀수 선수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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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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