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이란, 한평생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유명하거나 성공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한 개인의 살아온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 고유성을 녹여낸 글이 담긴 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쓰는 책이 도리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상상력과 스토리가 탄탄하고 독자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에는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쓰는 책이 극소수입니다. 특히, 다른 나라의 사례를 번역해서 출간하는 책이 훨씬 더 많을 정도입니다. 일본만 해도 청각장애인이 직접 출간한 자서전이 무려 10권이 넘고 다른 장애 유형으로는 일본이나 호주에서도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쓴 책이 스테디셀러에 오른 책도 여럿입니다.

이 책들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이들은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떠나,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글 즉, 유쾌함이나 재치가 가득한 글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비장애인들이 이 책을 통해 장애에 대해 마음을 열고 심지어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필자는 2014년 <보이는소리 들리는 마음>으로 작가로 데뷔하고 2018년에는 <고요 속의 대화>라는 두 번째 책을 집필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제가 활발하게 책을 출간하는 이유는 복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장애인 자서전이었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2014년에 <보이는소리 들리는마음> 책을 출간하고 <고요 속의 대화>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책을 내면서 장애인의 자서전 출간은 장애인식에 대해 매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의 진짜 인생, 다양한 삶의 모습들 그리고 직접 말하기가 꺼려지는 부분도 진심을 담아 글을 통해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일상 속의 공감을 통한 사람들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장애 유형의 특성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이론식보다는 재치있게 풀이한 자신만의 해학이 담긴 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더이상 해외 사례에 의지하지 않고, 한국에 더 많은 장애인 당사자의 스토리가 나온다면 장애가 더이상 불편한 소재가 아닌, 주위 이웃과 같은 평범한 사람과 같은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기 위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를 보여주게 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꽃이 있으며 스토리를 통해 그 봉오리를 아름답게 피울 수 있습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의 기록으로 인해 훗날 미래의 큰 유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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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가 소셜벤처기업 (주)BOIDA CEO, UNESCO Irish Writer Center Dublin, 동국대학교 창작 작가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 강연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 <고요속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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