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요즘 행복하냐는 질문을 들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행복에 대해 생각할 여유는 없다. 나 역시 그랬다.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행복은 삶의 기준이 무엇이 되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남들과는 다르게 왜 나만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한 적이 있다.

저들은 비장애인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데 왜 하필 나만 장애인으로 태어나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야 하냐는 비관적인 생각에 빠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만 가지고는 나만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남과 비교하는 삶을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할 것이며, 낙오자가 될 것이다.

장애인이라서 안 된다는 생각과 사회에 불평불만만 가득해 집안에만 숨어 사는 것은 나 자신만 힘든 것이다.

자신 안에 갇혀서 사회에 나오지 못한다며 삶을 즐기며 살지 못하게 된다. 비장애인도 역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에 빠지게 된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남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 무시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지금도 회사에서 전화를 받으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딴 사람 없느냐는 사람과 어디 아프냐고 묻는 사람들. 그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야 한다.

남의 말들을 곧이곧대로 새겨들으면 나만 손해다. 남들의 시선 따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비장애인이라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며, 장애인이라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남들과는 다른 핸디캡이 하나 생긴 것이다. 우리는 부자를 꿈꾸고 외제차를 사며 좋은 아파트에 살기를 원하고 그들과 삶을 비교한다.

비교하는 삶을 사는 순간, 불행한 삶이 시작될 것이다. 어차피 내 인생은 남이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것이며 아까운 인생 즐기며 살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학창 시절 달리기를 하면 동등한 출발선에서 출발하여 매번 꼴등을 했고 수행평가 점수는 매번 낮았다.

성인이 된 지금은 달리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취업이나 승진에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출발선이 아닌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라는 정책이 있다.

비장애인들과는 경쟁하면 분명하게 불리하므로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정책이다.

대부분 대기업은 벌금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규제가 점차 심해지면서 장애인을 고용하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변화되고 있다. 점차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공기관에서는 장애인 직원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고 거리에서 또한 지나다니는 장애인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사회는 점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장애인이 또한 변화하여야 한다.

장애인 당사자는 사회와 부딪혀야 하며, 자신의 삶을 위해 투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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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리 칼럼니스트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 뇌병변장애인의 입장에서 다른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만나 소통을 통하여 평범한 이야기를 그리고, 장애인의 시각으로 여러 미디어를 해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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