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대회에서 스타트타격을 준비하는 필자. ⓒ김최환

스포츠에서 경기력향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이 필요하다. 특히 선수 개인이 갖출 수 있는 역량으로는 기술, 체력, 멘탈(mental, 마음의, 정신의)이 있는데 이 삼박자가 잘 어울려야 경기력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스포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정작 기술, 체력만큼 중요한 요소는 “멘탈잡기”인데 멘탈잡기에 실패하면 자신과 팀에게 “멘붕상태=멘탈붕괴”를 초래하게 되고 심리적 부담감, 극도의 긴장감, 자신감의 부족으로 성적이 잘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멘탈 또는 멘붕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멘탈이란 무엇인가?

멘탈(mental)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1.정신의 2.지적인 3.마음의 4.관념적인”이라 적고 있는데 우리말로는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 또는 정신세계를 말하고 있다.

멘탈의 뜻은 단순히 정신이라고 하는 뜻에 더하여 다른 여러 가지를 표현하는 단어로 쓰이는데 의지력, 지구력, 참을성처럼 어디에다 붙여서 자신에게 대입해도 말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정신이라고 하기보다 멘탈이라고 표현하게 되면 더 강한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면 어지간한 일에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주장대로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강한 사람을 뜻하게 된다.

스포츠 멘탈은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어떻게 진행해야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을 말한다.

선수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점(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 다지기와 정신무장을 강화하는 습관화의 보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➀뭐가 문제? 문제점 찾기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버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➁내 목표는? 목표를 설정하여 실수에도 무너지지 않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경기력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➂잘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자신감을 충전하고 자신만만하게 경기에 임하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여 성취감을 경험하는 일종의 과정을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특정 장애인에게 많이 쓰는 말이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를 딛고”라고 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는 이런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체적 장애는 장애 그대로 경기에서 활용하면서 멘탈을 통해 최상의 성적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네 동호인 게이트볼 팀에 김기수라는 게이트볼 선수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선수는 저신장장애인으로 동네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각종 게이트볼 대회에 항상 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코트에서 심판의 주시하에 스파크타격하는 자세를 취하는 모습. ⓒ김최환

필자는 가끔 상태 팀의 선수로 혹은 대회 심판으로 이 선수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이 선수의 경기력과 자세를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일이 있다.

이 선수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유달리 긴장감과 부담감에 몸을 약간 떠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왜 그렇게 떨어요?” 물으면 “너무 긴장이 되고 부담이 되네요” 그렇지만 막상 경기를 하면 대단한 집중력과 신중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면서 항상 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선수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인식하지 않고 경기력을 향상시켜 장점이 되게 할 뿐만 아니라 멘탈코칭을 통해 심리적 부담감과 극도의 긴장감을 오히려 경기집중으로 활용하여 경기를 풀어가는 수완을 가지고 있었다.

게이트볼 종목의 특성으로 매 경기마다 10명의 선수가 순번에 따라 경기장에 들어가 타자로 경기를 하게 된다. 볼의 색깔에 따라 홍공 팀과 백공 팀으로 각각 5명의 선수가 1번에서 10번까지 순번에 따라 1명의 타자와 심판만이 코트에 들어가 경기를 하고 나머지 경기자와 관중은 아웃터 라인 밖에서 대기하고 타자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타자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게 된다. 따라서 경기장에 홀로 들어선 타자에게는 심리적인 부담감과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많아진다.

비장애인 게이트볼대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편의를 봐 준다든지, 규칙을 완화시켜 적용한다든지 등은 전혀 없으며 비장애인과 똑같은 방식대로 게임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장애인에게는 더 부담감이 많다. 또한 그날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사실 게이트볼 경기에 있어서 키 큰 사람보다는 키 작은 사람이 유리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자(선수)가 자구(자기 볼)를 타격하여 타구(상대 볼)을 터치하여야 계속 타격권을 얻고 경기할 수 있는데 키 작은 타자는 단거리의 타구를 낮은 자세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터치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저신장장애인인 김기수 선수는 이런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게이트볼 경기력에 최적화하여 장점으로 만들고 자신만의 멘탈 잡기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내는 선수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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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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