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승선하기 위하여 싱가포르항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나는 크루즈 여행의 기본사항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크루즈선에 입선하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합니다. 크루즈 여행 상품 구매권이 있다고 하여도 여권이 없다면 절대로 입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크루즈선은 다른 나라 항구에 들려 정박하는 여정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에 타는 것처럼 여권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둘째, 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비행기를 탈 때 이미그레이션에서 검색절차를 거치는 것처럼 크루즈 승선 시에도 승객의 몸과 짐을 검색합니다. 공항에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줄이 엄청 깁니다. 비행기를 탈 때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 하는 것처럼 크루즈 승선 시에도 일찍 여유롭게 도착해야 합니다.

셋째, 크루즈선 안에서는 현금과 카드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그럼 다 공짜냐? 그건 아니고 입선 할 때 개인마다 ID가 부여 되는데 그 ID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하선 할 때 자신의 카드로 일괄 결제합니다.

2018 '휠체어로 세계로' 크루즈 여행. ⓒ 안성빈

넷째, 크루즈 여행은 보통 몇 개의 정박지가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크루즈 여행은 싱가포르-포크클랑(말레이시아)-푸켓(태국)-싱가포르 4박 5일 코스입니다. 즉, 싱가포르에서 출발하여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여정인데 포트클랑과 푸켓에서 정박을 하지요. 문제는 이런 정박지에 휠체어 이용자가 육지에 내릴 수 있는 지를 확인 하셔야 합니다.

접안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휠체어로도 충분히 하선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접안 시설이 없거나 푸켓처럼 해수욕장에 정박하게 된다면 큰 배를 접안 할 수 없어서 크루즈선은 먼 바다에 떠있고 작은 배를 이용하여 접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루즈선에서 작은 배로 옮겨 탈 때 휠체어로도 가능한지를 사전에 알아보셔야 합니다.

다섯째, 크루즈 안에는 장애인 객실이 따로 있습니다. 또한 방마다 값이 다릅니다. 먼저 크루즈선에는 장애인 객실이 아주 훌륭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화장실도 넓고 좋습니다. 또한 같은 사이즈 방이라도 바다를 볼 수 있는 방인지 여부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크루즈 여행 중에는 낮에 방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주로 밤에 방에 들어가는데 망망대해기 때문에 해가 지면 아무런 빛이 없습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있다 해도 검정색 벽처럼 보입니다. 보다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면 창이 없는 방을 이용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섯째, 크루즈선 안의 식당은 다 공짜는 아닙니다.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식당도 있습니다. 이것도 매우 훌륭합니다. 피자와 음료수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러나 분위기 좋고 고급진 음식을 원한다면 그런 곳은 다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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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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