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시 장애통합어린이집 원장과 운영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다행히 70여 명의 재원 인원은 충족된 상태이다.

장애통합시설로 지정받은 어린이집에서 장애통합반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최소 3명의 장애아가 있어야 한다. 사례의 어린이집은 다운증후군 아이 두 명, 신체 기관 문제로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 한 명, 총 세 명의 장애아가 재원 중이다.

다운증후군 아이와 소. ⓒ픽사베이

세 명의 장애아들은 어린이집 외에 전문 치료실을 다니고 있다. 오전에 치료실을 다녀오거나, 어린이집에 있다가 오후에 치료실에 가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온종일 치료실을 다니느라 어린이집에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장애아 재원은 아이의 상황, 부모의 처지에 따라 어린이집을 다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변수가 많다. 다행히 두 명까지 장애아가 재원하고 있으면, 장애통합반 담임교사 인건비는 국공립은 80%, 민간은 167만 8천원이 지원된다. 민간 지원이 국공립에 비해 낮은 편이다.

담임 수당은 30만 원이 지원된다. 담임이 아니더라도 장애 영유아 교사 자격이 있을 경우는 30만 원이 지원되다가 지난 7월부터는 10만 원으로 감액되었다.

문제는 한 명의 장애아만 남아 있을 경우다. 이렇게 되면 인원이 감소된 달을 포함하여 2개월은 지원되나, 그 이후로는 교사 인건비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나 원장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남은 한 명의 장애아를 결원이 있는 다른 장애통합어린이집으로 보내거나, 장애 영유아 전문 자격증을 가진 교사에 의한 장애아 지원이 아닌 비장애아와 같은 조건에서 지내야 한다. 후자의 경우는 개별 욕구를 가진 장애아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흙놀이자. ⓒ최순자

장애통합어린이집을 운영하더라도 위에서 말한 인건비 외 운영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 사례의 어린이집 원장은 장애통합 교사의 재교육 실시 바람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애로사항을 말했다.

“감정과 힘의 강약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에 의해 교구․교재 파손이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른 적절한 교구․교재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장애통합반에 대한 사명감으로 운영을 한다 하더라도, 교구․교재의 실질적인 지원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현장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이는 장애아 발달 지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영유아가 장애통합반을 다니다 한 명만 남게 될 경우,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거나 전문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제도적 문제점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당국은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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