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잠잠해지려나 싶었는데, 예상외의 사건이 터지면서 이겨낼 수 있는 그 날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빠른 대처 능력으로 우리들이 사태를 크게 일어나지 않게 막아내고 있다는 느낌은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서울지하철 2호선 차내는 아직도 출퇴근 시간에는 혼잡스러운 상태입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의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도입된 이후 그래도 안전해진 상황입니다. 차내 냉방이 가동되고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하였다 하더라도 숨이 막히거나 더운 느낌은 잘 들지 않습니다.

제가 출석하는 주요 장소에서도 코로나19 임시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출석하는 종교단체인 대한성공회는 감사성찬례(필자 주: 성공회는 자신들의 미사/예배를 ‘감사성찬례’라고 부릅니다.) 순서, 즉 전례를 당분간 약식 전례인 ‘2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의식을 생략한 채로 감사성찬례가 진행 중입니다.

신자들이 나눠서 올 수 있도록 9시와 11시 정규 감사성찬례에 덧붙여 14시에 오후 감사성찬례를 실시하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당분간 성찬식에서 포도주를 빼며, 지정된 좌석에만 앉을 수 있게 하는 등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물론 신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통원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담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고, 의사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상담 진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표정을 보여줄 때에만 얼굴에 쓴 마스크를 잠시 내려서 얼굴 표정을 보여주고 진단이 나오면 도로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담당 의사는 이제는 제 표정만 보고도 정신/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우리 업소는 방역 소독한 안심업소입니다.” 라고 적힌 안내 쪽지가 붙은 사주카페 문. ⓒ장지용

놀러가는 일정 같은 대외적인 일정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일정은 대폭 축소되었고, 오락을 위한 외출은 역술인을 만나러 간 2번의 일을 빼고는 모두 자제 중일 정도입니다. 그나마 역술인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식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뒤에야 만났습니다.

그 역술인이 있는 사주카페 입구에는 “우리 업소는 방역 소독한 안심업소입니다.”라는 안내 쪽지를 붙여놓을 정도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안내를 했고, 그 역술인마저 “역술상담 받을 때에는 마스크를 써 주세요!”라는 당부를 했을 정도입니다.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은 일체 중단되거나, 넷플릭스 동영상 관람 등 사이버 활동으로 대체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나마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임을 전제로 리그가 시작되어 이제 응원하러 야구장에 못 가도 프로야구 결과를 보며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뿐입니다. 다만 제가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예상외로 부진해서 그것이 기분이 나쁠 뿐입니다.

장애인 모임도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제가 참여 중인 성인 자폐성장애인 자치 자조모임 ‘estas’는 결국 온라인 모임을 구글 행아웃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서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조력자의 조언도 있었고 IT기기를 다룰 줄 아는 발달장애인 일부였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해서라도 모임을 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애인 상당수가 IT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온라인 장애인 모임을 열 수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추세로 진행될 경우 올 가을 즈음에 코로나19가 제2차 유행을 겪을 것이라는 불운한 시나리오를 내놨습니다.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될 것이라는 불운한 긴장감에 올 가을, 겨울 일정마저 사전에 반납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예측마저 하고 있습니다.

제가 11월에 떠나기로 추진된 제2차 대만여행은 1년 연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즉, 2021년 11월에 제2차 대만여행을 추진한다는 복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낙관적으로 바라본 계획일 뿐이라, 2021년의 상황도 부정적인 상황이라면 난처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미 남부 가오슝으로 들어간 뒤, 북부 타이베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복안까지 짜 놓은 상태였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여름휴가라는 단어를 지워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작년에는 인천교통공사 입사 시험 준비 사정상 여름휴가를 못 갔다면, 올해는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는 코로나19 때문에 여름휴가를 전혀 못 가게 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즉 2년이나 여름휴가를 못 가게 될 것이라는 운명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2018년 장애청년드림팀 일정을 겸해서 다녀온 영국 방문이 마지막 휴가가 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한편 재난지원금 수령 문제도 중요합니다. 재난지원금을 받아오는 문제가 새로운 집안의 문제가 되어서 결국 ‘인천e음 카드’라고 부르는 제가 거주하는 지역인 인천지역 전자화폐로 받아온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고 정부 규정에 따라 목요일에 동 주민 센터를 찾아가 받아오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집에서는 제가 동 주민 센터에 가서 신청서를 써 와서 받아오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세대주인 아버지 위임장을 받아놓은 상태이기도 합니다. 아마 재난지원금으로 식자재를 더 사고, 4년이나 썼기 때문에 안 그래도 바꿔야 할 제 안경을 새로 맞추는 일등에 쓰일 전망입니다. 제 안경을 사고도 남을 것이 자명해서 8월 31일 안에 다 쓰기 위한 준비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코로나19 비상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비상대책을 나름대로 꾸려가면서 나름 살아가는 발달장애인으로서 살아남는 것이 대단히 어렵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결국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니까요. 그러한 희망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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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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