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여기저기서 포인트 모으고 계신가요? 2020년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의 핵심을 한번 ‘포인트 모아보기’로 제안해봅니다. 일단, 제가 어떻게 포인트를 모으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효과적인 자립생활을 위한 포인트 쌓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저는 커피부터 항공편까지 포인트 모으기를 소비생활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커피도 일부러 특정 브랜드에서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가장 어렵게 모으는 항공 마일리지는 특별한 방법으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1잔당 1개씩의 포인트를 받아서 12잔이 차면 무료쿠폰을 받는 방식으로 보상받습니다. 이미 2개 업체의 최고등급 회원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커피 포인트를 모아서 다이어리 하나를 장만해서 2020년 일정 관리용으로 투입할 생각입니다.

서점은 서적 구매만큼 적립금을 일정 비율로 사실상 ‘캐시백’ 형식으로 포인트를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점 포인트, 즉 서점 적립금은 유효기간이 조금 짧아서 적립금이 1만 원 이상 모이거나, 유효기간 시즌이 되면 책을 사면서 적립금으로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게다가 제가 가는 서점은 영업점에서 문자메시지로 달마다 10%의 할인 쿠폰을 제공할뿐더러 인터넷 구매도 적립금 혜택이 있어서 기분 좋습니다.

동네 치킨집이나 중화요리도 자체 쿠폰제도가 있어서, 나름 잘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주 시켜먹는 치킨집 쿠폰이 10장을 넘겨서 이제 20장까지 갈 기세라, 10장에 1마리의 무료 치킨 제공 혜택을 빨리 쓸 생각입니다. 중화요리 식당도 200원당 1장씩 쿠폰으로 10장 이상 사용 원칙으로 최소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더군요.

가장 어려운 포인트 모으기는 바로 ‘항공 마일리지’입니다. 실제로 대형 항공사의 회원 가입을 통해 마일리지 계정을 만들었는데, 이미 2018년 장애청년드림팀 일정으로 런던 왕복 항공권에 따른 마일리지 때문에 1만점을 조금 넘게 받으면서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항공여행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체크카드를 일부러 해당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이 되는 것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실제로 20만 원 이상 사용 후 3000원당 1점을 적립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것을 거꾸로 활용하여 직전 달 17일부터 이번 달 16일까지 쓴 체크카드 사용액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무임교통카드와 장애인카드가 결합된 신용카드를 보충할 제2신용카드도 도입할 것인데, 이것도 일부러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되는 신용카드를 제2신용카드로 도입할 생각입니다.

사실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바로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소비생활도 특정 브랜드에 집착하는 성질을 거꾸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포인트 적립 방식은 해당 기업에서 구매를 해야만 점수를 주거나 적립금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결국 그 특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적립하기 편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국적인 영업망이나 인터넷 구매 시 적립이 되는 기업이라면, 어디서나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기업도 ‘충성도 있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영업 노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 ‘집착하는 성질’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집착’처럼 보이는 것이 나중에는 그 회사에게는 ‘충성도 있는 고객’으로 느껴지니, 발달장애인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되고 기업도 좋아하는 ‘승-승 관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은 소비자로서 혜택을 받고, 기업은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하니까요.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에서 굳이 무리하게 발달장애의 특성을 부정하거나, 그것이 잘못된 성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포인트 적립처럼 긍정적인 방법으로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성공적인 자립생활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발달장애인 부모나 자립생활 지원자들은, 발달장애의 특성을 자립생활에 방해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포인트 적립처럼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거꾸로 활용하여 성공적인 자립생활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오히려 장려해야 합니다. 집착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이렇게 기업에서도 결과적으로는 좋아하는 방법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의 ‘집착’이라고 불린 특성을 이제 자립생활을 위해서 애써 부정하거나 억제하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자립생활을 하면서 필연처럼 다가오는 소비생활을 더 풍요롭게 하고 기업도 좋아하는 ‘승-승의 전략’인 포인트 적립 전략을 만들어보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2020년에는 포인트 부자가 됩시다. 어느 금융회사의 광고 표어였지만, 진짜로 발달장애인이야말로 어찌 보면 그 ‘포인트 부자’가 되는 1등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특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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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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