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경험하는 위험 상황과 청각 대체기술로 사용하는 보조기기에 알아보고자 한다.

청각장애인이 위험 상황을 인지하는 방법으로 소리 및 진동을 인지한 경험이 없는 상황으로 교통수단, 사물, 자연 영역 순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 중 교통수단의 소리와 진동을 인지하지 못한 비율이 높아 일상생활에서 청각장애인이 경험하는 위험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장애인이 경험한 위험 상황은 교통사고, 보행사고, 가정에서의 일상생활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위험 상황 인식과 알림을 위한 보조기기로 스마트폰, 진동 디지털 알람시계, 경광등, 진동 손목시계의 사용빈도가 높았으며, 스마트폰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을 위한 보조기기로 보청기, 스마트폰, 영상전화기, 인공와우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였을 경우 만족도와 의사소통 개선 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청각 증강 기술 개발을 위해 고려할 점으로 휴대/착용 편의성, 가격, 동작 정확도 순으로 선호하였으며, 알림 전달 방식은 시각(문자와 빛)을 활용한 알림 방식을 선호하였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 포켓몬 고(Pokemon Go)를 비롯한 게임 시장으로의 확장, 관련 기술과 콘텐츠의 개발 등으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 관련 시장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성장 동력 확보 및 국민 삶의 질을 제고 하기 위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증강현실 기술이 선정되면서 게임, 콘텐츠 등을 통해 타 산업과 융합하는 서비스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현재 증강현실 기술은 스마트 디바이스 화면이나 Head-Mounted Display(HMD)1), 안경 형태 등을 통해 구현되어 차량의 내비게이션, 위치 검색, 전투기 및 차량 정비 훈련 및 제작, 모바일 광고 등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가상현실이 사용자에게 완벽하게 인위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화면에 삽입된 가상 객체를 실제 세계와 혼합하여 증강된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현실감이 더욱 향상된다.

또한 실시간으로 물리적인 현재 환경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컴퓨터가 만든 소리나 그래픽 등의 감각 입력으로 그 감각이 ‘증강’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기술력의 도움으로 현실에 대한 지각이 가상으로 확장 또는 증강된다는 의미를 가지며, 증강현실 기술이 시각적 매체에 제한하지 않고 오디오, 촉각, 심지어 후각이나 미각까지도 그 범위에 포함되어 증강현실 기술이 갖는 이점을 교육, 의료, 재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다수의 산업으로 확대될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증강현실 기술을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위험 상황을 비롯한 재난 관리와 대응 현장일 것이다.

최근 재난 관리 영역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여 재난 안전관리 및 정보서비스를 구현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고령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증강현실 기술 도입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은 청력 손실과 상실로 인해 의사소통의 장애를 가진 자로 모든 판단을 거의 시각으로 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수용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제한적이고 정보 접근성이 낮아 재난이나 위험 상황 시 시간상 너무 늦게 정보를 획득하거나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청각장애인은 뒤에서 돌진한 차량에 부딪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청각장애인 60대 부부는 가스 온수기에 연결된 호스에서 가스가 노출된 사실을 모르고 있던 중 액화석유가스(LPG)가 폭발해 화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청각장애인은 듣지 못하기에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거나 습득하더라도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고, 소리가 들리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서 청각장애인의 위험 발생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각장애는 본인이 수어를 사용하기 전까지 장애가 있는 것조차 알기 어렵고 외형상 드러나는 장애가 아니다 보니 위험 상황에서 가벼운 장애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장애 정도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청각을 증강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대체기술을 마련하기 위해 증강현실 기술은 커다란 이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 마주하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위험 상황에서도 재빠르게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하기 위한 기술이 마련되어야 하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재난, 위험 상황 안전관리 대책을 위한 모색도 필요하다.

구체적 사례로 위험 상황에서 취약성을 가진 집단은 문해, 언어, 문화, 장애와 관련된 장벽을 가진 사람들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미국 9.11 테러와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난의 상황에서 청각장애인은 정보 접근성이 낮고 재난에 대비하는 데 취약한 집단임을 증명하였다.

최근 일어나는 국내 외의 재난들 또한 청각장애인이 위험 상황에서 소외되고, 재난에 대처하고 회복하는 데 취약한 집단임을 보여주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위험 상황에 처하는 주요 원인은 청력 손실로 인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청각(Hearing)은 신체 중에서 모든 방향의 정보를 수집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청력의 손실(Hearing loss)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소리의 세기를 인식하기 어렵고, 복잡한 환경에서 잡음이 섞여 나오는 소음, 시야가 좁아지는 밤시간 등과 같은 장애물은 정확히 소리를 판별하기 어렵게 만든다.

청각장애인이 경험하는 위험 상황은 가정 내(內)뿐만 아니라 도로, 교통, 대중, 여가시설, 직장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위험장면이 조사되었으며, 사람과 사물 소리 모두 위험 상황의 범주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장애인은 매일 마주하는 가정에서도 위험 상황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위험요소와 범위가 큰 재난의 경우는 취약성이 더욱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청각장애인이 갖는 상황적⋅인지적 특성은 낮은 정보 접근성과 제한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청각장애인은 모든 판단을 시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수용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제한적이고 정보의 접근성이 낮아 위험 상황에서 시간상 너무 늦게 정보를 획득하거나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은 다른 감각(시각, 후각)으로 위험 상황을 인지하기 때문에 상황 파악과 빠른 대처가 어렵고, 말을 하지 못해 위험 상황에서 소리를 지를 수 없는 특성을 가졌다.

청각장애인은 청력 손실로 인해 의사소통의 장벽과 낮은 문자 해독율을 갖는다.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수단은 수어, 구화, 독화, 필담 등으로 다양하지만 청각장애인이 어느 정도 들리느냐 혹은 말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의사소통 수단이 다르다.

의사소통의 장벽은 응급상황에서 취약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응급 구호자들에게 독특한 고려사항이 요구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장애인을 구조, 구급하는 상황에서 소방공무원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문제로 나타났다. 비응급 상황일 경우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대부분 응급상황에서 소통의 지연으로 인해 빠른 응급조치가 되지 않는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재난 당시 주변에 보호자, 지인, 행인 등 조력자가 없는 경우 구조를 하더라도 구조 및 구급에 기본 사항인 병력 청취나 욕구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위험 상황에서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듣지 못할 뿐 아니라 말하지 못해서 소리를 지를 수 없다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주변에 보호자가 없을 경우 청각장애인의 언어 수단인 수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고, 골든 타임이 정해져 있는 경우 필담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119 구조요청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음성 통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문자서비스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소방구조대가 전화로 확인요청을 해 올 경우 이에 응답할 수 없어 장난 전화로 오해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애가 없어도 타인과의 완벽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의사소통에 제약이 따르는 의사소통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있어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보조기기는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