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이 방탄소년단에게 선물 하려고 그린 그림. ⓒ김태영

“우리 엄마한테 가요?”

길에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무작정 집으로 데리고 왔다.

무거워 보이는 보따리를 머리위에서 내려놓자 꼬마아이는 신났다.

아주머니의 보따리는 유난히 컸다.

옷, 신발, 장신구..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했다.

이내 그 아이는 또 다른 아주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왔다.

빨간색 보자기를 걷어내자 꿀떡이 수북했다.

70년 대 서울, 보따리를 이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아주머니는 대문을 나서면서 내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했다.

그 칭찬이 좋아서였을까?

엄마의 야단이 없어서였을까?

크고 작은 보따리 속이 궁금해서 일까?

그 속에 있는 보물들이 달달해서 일까?

화창한 날이면 어김없이 여러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갔었다.

그 때마다 엄마는 웃으셨고 아주머니는 칭찬을 해 주었다.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접속하는 배범준은 아무 답변이 없자 (BTS가)바쁘다며 이해 한다. 그러면서 지인들에게는 같이 만나러 가자고 문자를 보낸다. ⓒ김태영

“내 동생아 내가 잘생겼어? 방탄소년단이 잘생겼어?”

길을 가다가 범준이가 말하는 것을 들은 여중생들이 힐끔 처다 본다.

“당연히 오빠가 잘생겼지~”

여동생의 대답에 범준이는 만족스러워 박수를 쳤고 그 여학생들은 놀란 눈으로 다시 처다 본다.

그 학생들이 방탄소년단의 팬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내가 방탄소년단 만날 때 너도 같이 만나게 해줄게~”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처다 보았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 마다 “방탄소년단 만날 때 같이 만나요~”라고 한다.

문자로도 “방탄소년단 만날 때 같이 가요~”라고 보낸다.

몇몇분들은 정말 만나는 줄 알고 축하 전화를 주시기도 한다. 그때마다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에 아는 것 있어?”

“멤버들 이름은 알아?”

사실 범준이가 부를 줄 아는 BTS노래가 없다.

멤버들 이름도 정확히 모른다.

그런데 왜 만나고 싶어 할까?

“방탄소년단은 형들도 있고 친구도 있어요.”

방탄소년단 정국이 범준이와 동갑이다.

“나도 유엔에서 연설했고 방탄소년단도 유엔에서 연설 했어요”

BTS 팬들을 의식 안 할 수 없는 어미이지만,

범준 이라서 행복하고 마냥 기뻐한다.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딱 하나일 것이다.

“내가 칭찬 해줘야 해요.“

만나서 칭찬해야 한단다.

칭찬을 왜 해 주고 싶어 할까?

그것도 직접 만나서 칭찬 하고 싶어 한다.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문장으로 표현 할 줄 알면 좋겠지만....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샌델 교수,

하버드 대학교 바커우 총장과 아델 여사,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

수단 유엔 대표부의 후스니님을 만나서 칭찬했었던 것처럼

어쩌면 방탄소년단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주변에서 더 하신다.

그 들을 칭찬 하고 싶은 배범준만의 이유는 분명하다.

모두 친절하고 기다려주는 천사라고 한다.

또 하나,

“내가 (그들을)사랑하잖아요.”

“칭찬은 좋아요

칭찬하면 모두 행복해요“

지적장애인 첼리스트 배범준의 칭찬 보따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칭찬이 좋다.

나도 하루에 한번 이상 칭찬을 해야겠다.

서로 칭찬 하면 모두가 행복 해 질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배범준은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은 배범준을 만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미소천사 배 범준 母 김 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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