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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재난방송 개시 행사를 다녀와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9-25 18:00:37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23일 용산 드레곤시티호텔 한라홀에서 지상파 UHD 재난방송 개막식을 한다며 초청장을 보내왔다. 재난방송을 지상파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터이고, 장애인거주시설 등에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신청하는 행사를 한 적도 있지만 굳이 내가 이 행사를 갈 이유가 있는가 싶어 주저하였다.

노인과 장애인시설에 보급한다고 신청을 받은 것은 알지만 장애인시설 중 몇 곳에 서비스가 제공되는지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장애인단체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은 촉구하고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어디에서 어떤 서비스가 있다고 상세하게 알려주거나 서비스의 품질과 장애인의 이용 편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참여나 자문을 구하는 것이면 적극 응하겠지만, 그러한 밀착된 협력 관계가 아닌데 행사에 참석을 하라는 것은 홍보용으로 자리를 채워 달라는 것 같아 주저한 것이다.

참석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는 전화까지 받고 보니 아무런 역할도 없지만 일단은 참석을 하기로 했다. 행사 참석을 위한 안내 자료로 ‘지상파 UHD 재난경보 시범 서비스 개시 행사 계획안’을 보내왔는데, 막상 행사장에 도착하니 현수막에는 ‘2019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전파로 만드는 5G+ 세상,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로’라고 되어 있었다.

얼마 전 방송 이용자 주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방송산업 진흥주간이라고 하니 한국이 방송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행사에 오지는 않았나 싶어 어리둥절하여 홀에서 나와 다른 행사가 또 있는지 찾아보았다. 행사계획안에 방송진흥주간 행사라고 하였다면 이런 착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자원인 전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전파를 이용한 혁신적 융합서비스의 출현을 촉진하기 위해 23일부터 한 주 동안 ‘2019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을 개최했고 다양한 전시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었다.

올해가 20회 맞는 방송산업진흥 주간으로 개막식 행사에 앞서 홍보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대통령이 나와서 방송통신 기술의 중요성과 산업발전의 견인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모두 방송통신 전문가들이라서 그런지 5G+가 무엇인지, UHD가 무엇인지, 어떻게 산업과 국가발전, 국민들의 생활에 삶을 개선하는지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었다.

다음으로 과기정통부 민원기 2차관의 인사말과 내빈 축사에 이어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대통령상과 장관상에 상금이 각각 300만원, 100만원이 수여되었다. 전파방송 기술대상과 각종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과 전파방송산업 진흥 유공자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에 어떤 분들인지 무슨 공로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탁자에는 오늘 제공되는 식사메뉴 순서지만 있고 수상자에 대한 소개는 없어서 어떤 서비스 아이디어와 공로가 있었는지 궁금하였다. 그래도 부대행사로 전시회가 있으니 그곳에서 일부 기술들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나는 열심히 행사 중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방송통신 용어를 열심히 검색하고 있었다. 5G는 차세대 기술을 말하며 현재가 4세대라는 것이다. ‘G’가 ‘매가’가 아니라 ‘제너레이션’으로 용량이나 주파수대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차세대 기술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끊어짐이 없이 고화질을 제공하는 초고속이라는 의미인 것도 알았다. 속도는 70배, 반응속도는 10배가 더 빨라 원격의료나 자율운전, 방송기술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시상식이 끝나자 UHD 재난경보 기술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KBS와 SBS 지상파를 이용하여 재난방송 정보를 제공하는데, 버스, 지하철, 공공장소의 광고판, 노유자시설 등에 다양한 언어로 재난방송을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망은 문제가 생기면 통신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지난번 KT 통신소의 화재로 인터넷이 마비되어 금융결재 등 많은 서비스가 중단된 경우가 있었다. 재난으로 인하여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여도 재난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므로 지상파를 이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안전망이 될 수 있다.

UHD는 Ulitra-HD란 의미로 화소가 Full-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3840x2160)를 말한다. 아직도 터널 속에 라디오 방송이 나오지 않는 곳이 있는데, 지하철 전 구간에서 지상파 청취가 가능한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오늘 행사는 시범 개시를 알리는 세리머니다. 올해 수도권을 시작으로 시행되는 지상파 UHD 재난경보 서비스는 옥외전광판, 시내버스, 지하철 등 공공미디어 영역으로 재난정보 전달 매체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광역의 지상파 UHD 방송망을 활용하여 지진, 호우, 화재 등 재난 상황을 좀 더 신속히 전달함으로써 대국민 재난 대응체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이 전파를 이용한 재난방송에 장애인 접근성은 얼마나 갖추고 있을까? 장애인 개인에게 팔찌나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로 재난방송을 문자와 음성으로 알려주므로 접근성을 갖추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는 이러한 개인 단말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장애인에게 개인용 단말기를 몇 명에게 보급하니 신청을 하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단말기를 사용하여 장애인이 재난정보를 받는 것을 보여준다거나, 단말기를 보급받은 장애인이 이 행사에 초대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실 단말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이론상 문서상으로만 접근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 정보를 얻었을 뿐, 당사자의 참여로 직접 검증된 것이 아니어서 정말 접근성을 갖추었는지 알 수 없으며, 정말 접근성을 갖추었다면 방송통신 기기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예산을 세워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보급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초와 세계 최고라는 우상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들의 이용편의성이나 삶의 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발전성이 최초나 최고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현재 통신 3사와 관련 기업들은 5G 방송통신 융합기술에 기업의 운명을 걸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KT에서 개발한 5G 기술은 방송 중계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에 과거 여러 개의 유심을 가진 ‘5G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활용하던 것을 이제는 하나의 유심으로도 고화질을 전송한다고 한다. 각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들이 과다 경쟁하거나 영역 싸움을 하기보다 서로 협력하여 국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면 한다.

이런 기술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정보격차를 만들 것이다. 언어로 전달하는 세상에서 시각으로 전달하는 세상이 오면 시각장애인들은 더 큰 장벽에 봉착할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전문가들의 잔치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잔치가 되었다면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은 같이 동행한 사람을 포함하여 단 두 사람밖에 없었다.

그래도 전시장에 장애인 편의시설 전문업체이자 교통안내 시스템을 개발한 휴먼케어에서 장애인 버스안내 시스템을 전시하고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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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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