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유엔에서 ‘세계장애인의 날’ 장애인 인권에 대해 연설하기 위해 방문 한 배범준. ⓒ김태영

“야후코리아”

“라이코스”

컴퓨터 앞에 꼬마 남자아이가 신이 났다.

말하는 대로 검색되는 것이 재미있는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1999년 평범한 어느 날 오후, 계속 마이크에 말하는 아이는 배 범준이다

“peace“

화면에는 무엇이 나왔을까?

유엔기, 비둘기, 코피아난이 나왔다.

코피아난은 1997 ~ 2006.12 제7대 UN 사무총장 이며

1938년 4월 8일생이다.

배 범준의 생일은 1997년 4월 8일이다.

코피아난과 생일이 같아서 더 신나 했던 아이 배 범준.

배 범준 초등학생 때 장래 희망을 그린 그림. ⓒ김태영

첼리스트의 배 범준의 장래희망은 무엇일까?

만 3살 때부터 그 꿈은 하나다.

초등학교 1~2학년 이었던 배 범준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아이들은 선생님, 의사, 과학자, 축구 선수 등 직업을 나타내는 모습을 그렸다면 범준이는 깃발 하나를 그렸다. 온통 파란색이다.

저학년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그려서 이름표처럼 달고 다녔는데

그 파란색 깃발은 거기에도 그려져 있다.

친구가 그 이름표를 보며 물어본다.

“장래희망이 뭐야?”

“유엔사무총장이야”

“유엔사무총장이 뭐야?”“평화를 사랑하는 거야”

배 범준의 장래 희망은 평화를 사랑하는 유엔 사무총장이다.

배 범준(초1) 직접 그린 장래희망 이름표를 달고 다녔다. ⓒ김태영

앞으로의 계획은?

방송국의 다큐와 출연 섭외를 처음 받았을 때

전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말한다는 것은 지금도 어색하고 낯설다.

그러나 첫 다큐에 처음 만난 제작팀들의 진심과 친절에 편안하게 촬영을 했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방송 섭외가 있었다.

그 때마다 듣는 질문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그 질문에 나는 항상 머뭇거렸다.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눈 뜨니 오늘을 만난 사실이 감사하기 때문이다.

몇 번을 큰 사고 앞에 있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

오늘, 살아 있는 것이 감사 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범준의 대답을 듣고 나는 한없이 미안했다.

범준이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앞으로 계획이 뭐예요?”

“네~

첼로를 사랑하는 거죠

평화를 연주 하는 거예요.

평화를 사랑해요“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 할꺼예요“

그 대답은 범준이가 늘 생각하고 말했던 것이다.

다만 그저 대견하고 기특하다 생각만 했던 어미다.

어미 외에 다른 누군가에게 확고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웠다. 그리고 아들의 말에 겉으로만 들어서 미안했다.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 범준은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 합니다.“

강화도 평화의 섬 선포식 평화음악제에서 연주하는 배범준. ⓒ김태영

“평화를 연주하면 모두 평화예요”

‘어미는

어미의 역할이란

그리고 어머니‘

우리가 인식되어 있는 ‘어머니’

나는 그 무게의 어느 것도 닮은 것이 없다.

엄마가 되고자 노력 할수록 턱에 수없이 넘어진다.

다시 일어나 툭툭 터는 것도 오래 걸린다.

평화를 연주 하고 싶어 하는 아들의 꿈에

나는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까?

고 이종욱 전WTO 사무총장님의 레이코 여사 방한 때 첼로 연주를 한 배범준. ⓒ김태영

평화를 실천하는 곳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적

“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한국에서 만나요

제가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 연주 들려드릴게요“

2017년 유엔에서 ‘장애인 인권에 대해 연설 할 때

원고의 마지막 내용이다.

2018년 기적의 성악가 폴포츠와 같은 무대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연주를 했다.

패럴림픽 기간에는 서울시청과 평창 한국 홍보관에서 연주를 했다.

지난 4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일생을 바치신

고 이종욱 전WTO 사무총장님과 함께 한 평생을 가난한 페루의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그의 부인, 스즈키 레이코 여사의 방문이 있었다.

배범준은 환영의 평화연주를 했다.

강화도 평화의 섬 선포식 평화음악제에서 연주하는 배범준. ⓒ김태영

6월1일에는 강화도 평화의 섬 선포식에 초대 되어

‘평화음악제’에서 독주와 협연을 했다.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 영섭 작곡가, 가수 양 희은, 성악가 김 동규 외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무대였다.

배범준(초6) 그림 ?유엔 평화대사가 되어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 ⓒ김태영

평화를 실천 하는 곳에 첼리스트의 배 범준 또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청년 배 범준에게 질문한다.

“장래희망은?”

“평화를 사랑하는 유엔 사무 총장”

여전히 같다.

앞으로 계획을 물어 봤다.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 할거예요”

하나 더 물어 본다.

“평화를 어떻게 연주 해?”

“평화를 사랑하는 거죠 사랑하면서 연주 하는 거예요”

변하지 않는 범준의 대답이다.

그런데 대답이 이어진다.

“칭찬하고요

아픈 사람에게는 선물 주고

전쟁은 안 일어나는 거예요.

평화를 연주 하는 거예요“

나는 평화를 연주합니다. 모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배범준. ⓒ김태영

평화 첼리스트 지적장애인 배 범준의 소원과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이 평화를 연주하는 이유는

인류를 위해 실천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하며 칭찬 해 드리고 싶고,(배범준 표 칭찬)

병과 싸우는 이들을 위해 선물( 편안한 연주와 봉사 그리고 나눔 )을 하고 싶고,

전쟁과 다툼 없이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세계평화를 위해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연주를 한다.

배 범준의 소원이 우리의 바램과 같다.

꼭 이뤄지기를 소망 합니다.

-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배범준 母 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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