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예쁜 ‘꿈’을 가득 품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고래’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름하여 ‘꿈고래어린이집’(원장 박현주)에서는 공동육아를 모토로 장애 아이들과 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박현주 원장은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함께 못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두 부모님들의 소중한 자녀이고, 오히려 장애통합교육을 통해 서로 존중을 배우고 배려를 배우며 성숙한 자아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영유아교육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박현주 원장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교육을 통해 실현코자 하는 목적,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이에 요구되는 방법과 조건과 원칙을 정당하게 실천하고 있는 전인교육을 향한 열정과 순수를 지닌 교육자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꿈고래어린이집에 이어 똑같은 ‘꿈고래’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육아공동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또 다른 꿈고래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사장 임신화)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에서는 장애 아이들에게 언어, 인지, 미술, 놀이, 감각통합 치료를 제공하여 사회 적응을 돕고 그 가족들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목표로 장애자녀의 부모, 그리고 지역 사회의 비장애자녀 부모와 통합교육의 뜻을 높이 사는 후원자들이 모여 만든 육아공동체라고 합니다.

임신화 이사장은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은 “꿈고래어린이집”의 장애통합교육과의 연계를 통해 장애 아이들에게 필요한 치료나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장애 아이들이 배제되지 않는 ‘늘 함께’를 추구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 꿈고래들이 잘 헤엄칠 수 있도록 물길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뜨거운 임신화 이사장의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폭발적 에너지가 전해져 왔습니다.

와우!

‘꿈고래어린이집’과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아이들의 통합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의 협력관계! 이것이야말로 교육지표가 되는 원칙이 실천되는 집약적 방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이란 자연과학의 절대적인 법칙이나 원리와는 달리, 시대성이나 사회성의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상대적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장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운동가와 활동가들이 노력하고 있고, 학교교육은 물론 사회 속에서의 상생 의식도 뿌리내려지고 있습니다. 시대 움직임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이 ‘꿈고래어린이집’과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의 약진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드림 앤 힐링] '소중한 나' ⓒ김은정

지난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경기생생공화국 1층에서 ‘꿈고래’가 기획한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에 설렘을 안고 다녀왔습니다.

‘드림 앤 힐링’의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나, 가족, 세상의 3개 섹션으로 나뉘어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법으로 완성된 작품들이 아롱다롱 다채로웠습니다.

나,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친구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함께 할 때 더 즐거운 자화상 그리기!

[드림 앤 힐링] '가족얼굴 돌맹이 꾸미기' ⓒ김은정

가족, 아이들 눈에 비친 엄마 아빠의 모습과 가족이 모여 있는 모습을 표현한 세모 네모 동그라미 도형들!

세상, 나와 다른 친구와 함께하며 알게 된 느린 걸음의 미학을 이 세상과 나눈다는 도시동네꾸미기의 아기자기 박스 타운!

‘멋진 나, 행복한 가족, 재미있는 세상’을 어찌 이리 열심히 예쁘게 완성했을까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가 완결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열린 형태로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잎이 가지에서 나오고 가지와 잎은 줄기와 한 몸이 되는 것처럼 여러 그림들과 작품들의 수많은 이야기의 모음이 큰 느티나무가 되어 우뚝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림 앤 힐링] ' 함께 사는 세상' ⓒ김은정

전시된 작품들은 보며 꿈고래가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한다’는 모토와 ‘미술예술은 사회의 밖이 아니라 안에 있어야 한다’는 어느 정크아트 예술가의 외침이 더덜없이 꼭 맞아떨어지는 듯, 머리속에 멈췄습니다.

‘미술이란 개인과 집단을 둘러싼 일상을 보다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분명히 존재한다’를 재차 확신하며 우리들의 ‘꿈’을 품은 ‘고래’들이 이 사회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받고 행복할 수 있기를 절실히 열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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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칼럼니스트 발달장애화가 이규재의 어머니이고, 교육학자로 국제교육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본능적인 감각의 자유로움으로부터 표현되는 발달장애예술인의 미술이나 음악이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적 가치로 빛나고 있음을 여러 매체에 글로 소개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장애인의 예술세계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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