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로 15년의 역사를 이어 온 ‘2018년 제15회 안산국제아트페어’가 지난 7일부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세계 12개국 22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제15회 안산국제아트페어’는 발달장애화가들이 함께 개인전부스작가로 참여해 한층 더 폭넓은 예술의 장이 펼쳐진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전부스작가로 참여한 발달장애화가는 모두 7명으로, 익히 알려진 한국의 고흐라고 불리는 자폐청년화가 ‘이규재’ 10점을 비롯, 컴퓨터일러스트로 오묘한 우주를 그려내는 우주작가 ‘장현우’ 13점, 화려한 색감으로 황홀한 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꽃작가 ‘금채민’ 18점, 그리고 미래 화가를 꿈꾸는 꿈나무 후배들로 구성된 ‘더스페셜아트:블루윙스’ 작가(여민서 8점, 이호석 6점, 차주환 7점, 김민재 7점)가 참여,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된 그림들과 그 중 대표작품으로 실크머플러를 제작 전시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어 관계자들에게 발달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긍정적인 친밀감을 형성하여 예술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알리는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지금까지 미술 시장은 클래식한 정통 정물화가 주를 이루어왔지만, 현대미술로 들어서면서 규칙을 파괴한 자유로운 창작의 표현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팝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도 생기는 등 큰 변화의 흐름이 일고 있다.

우리 발달장애 화가들의 화풍 특징은 채색학, 구도학, 명암 등등 미술의 이론적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느끼는 그대로의 본능적 색감과 선으로 생명의 삶이 표현되는 활기와 해방을 느끼게 해 준다.

에이블아트라는 사회적 운동으로 시작된 ‘소통의 예술’이 이제는 작가 개인의 화풍과 기법으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변화가 반갑기만 하다.

장애 극복의 눈물겨운 자신과의 싸움이 부각되어 미처 그 당사자의 개성이 예술로 어찌 표현이 되었는지는 관심 밖으로 밀렸던 미술 시장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젠 각 개인의 특징을 가진 ‘당사자와 그 작품’을 궁금해 하는 세련되고 진보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많은 발달장애 미술가들이 장르별 특징과 매력으로 ‘장애 극복’의 스토리로 비추어지기보다 ‘당사자와 작품’으로 조명되어 발달장애인만의 탁하지 않은, 순수한 시각의 작품이 이 사회를 깨우는 해석이 되기를 바란다.

이규재 작품 <가을바람> ⓒ 김은정

장현우 작품 <목성> ⓒ 김은정

금채민 작품 <들꽃> ⓒ 김은정

여민서 작품 <새 세마리와 창문> ⓒ 김은정

이호석 작품 <밤하늘의 지배자 둘> ⓒ 김은정

차주환 작품 <놀이동산> ⓒ 김은정

김민재 작품 <거북이>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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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칼럼니스트 발달장애화가 이규재의 어머니이고, 교육학자로 국제교육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본능적인 감각의 자유로움으로부터 표현되는 발달장애예술인의 미술이나 음악이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적 가치로 빛나고 있음을 여러 매체에 글로 소개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장애인의 예술세계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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