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발달장애인들은 질병이라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외의 질문인가요? 정체는 비만입니다.

어떤 의학자들은 비만을 질병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다른 일로 병원에 갔다가 키와 몸무게를 재봤습니다. 치지직 거리는 소리에 맞춰서 재본 결과, 그래도 엄격히 말하면 체중이 일부 초과된 구석이 적잖아 있습니다.

그나마 식비/식사량 감축 등의 정책을 시행한 덕택에 최근에는 약 10kg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다행일 뿐이죠. 과거에는 90kg까지 육박한 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키, 몸무게 측정 결과. ⓒ장지용

제가 만난 발달장애인들도 비만인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몇몇 당사자들에게는 저 마저도 “너는 체중 조절을 조금 해야 할 필요가 있어!”라고 말해줘야 할 수준의 경우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아마 원인은 다른데 있을 것입니다. 먼저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먹을 것을 강조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당장 봐도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방송을 매일같이 볼 수 있고, 인터넷 개인방송에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저 조차도 “오늘은 이것 먹방이다!”라고 말하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의학적 문제도 있는데,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약물 처방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부작용이 있으니 지나치게 비만으로 치닫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생각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 조차도 약물 처방을 받고 나서 급격히 비만으로 치닫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현재는 이런 의학적 문제가 발견되어 담당 의사도 비만에 이르게 하는 성질의 약을 처방에서 제외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 원인은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바로 먹는 량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즉 “배부름에 만족하는”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배부름에 만족하면 더 이상 먹지 않고 소화를 기다리거나, 활동을 통하여 먹은 것을 소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도 솔직히 그렇지만 활동적인 운동을 꺼리는 문화가 남아있는 경우도 적잖아 있습니다.

때문에 발달장애인들의 의외의 질병이 바로 비만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의 비만 문제는 발달장애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먼저 장애 유형을 떠나 비장애인도 비만으로 인한 질병, 이른바 성인병 문제에 쉽게 시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등을 비롯한 고질병을 쉽게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를 해결하거나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상상을 할 수 없는 금액이라는 것은 왠만한 분이만 다 아실 것입니다.

두 번째로 발달장애인들의 경쟁력 하락입니다. 발달장애인 취업에 있어서 비만은 경쟁력 상실의 지름길이라는 의외의 사실이 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편견이기는 하지만 비만인 구직자는 구직에서 탈락하기 쉽다는 사실입니다.

기업주 눈에는 능력이 아니라 비만인 사실을 단지 “무능하고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한다” 라는 단순한 계산식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취업은 계속 물거품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구직자들이 아무리 원해도 기업주들이 뽑아주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발달장애계의 삼성’이라는 소리를 듣는 베어베터에서도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나 시간 지키기 프로젝트는 아니었고 직원들의 체중 조절 프로젝트였다는 것이 놀랍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그만큼 발달장애인의 비만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 한 사례라고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발달장애계에서도 나름 운동하기 프로젝트나, 발달장애인 전용 체육 공간 마련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운동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운동만큼이나 올바른 식이요법이나 식비 감축 등을 통한 체중 조절 방법도 권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만난 한 발달장애인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와 분노를 푼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고 골방 같은 곳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무언가를 부수는 내용의 컴퓨터 게임 등을 즐기는 방법 등으로 푸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제 집에서도 적극 후원을 해서 그런지, 유일한 비만 부분인 뱃살, 그러니까 복부비만을 초음파로 잡는 장비를 집 예산으로 구입하여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돌리면서 쓰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먹는 것의 유혹을 뿌리치게 하면서 운동도 하고, 식비 감축과 식이요법까지 곁들여진다면 발달장애계의 고질병이 되어 버린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비만 때문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비만을 해결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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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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