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층 간 긴장 정도를 나타낸 표로 BBC 의뢰로 입소스 모리(ipsos Mori, 영국 런던)사가 2018년 1월 26일부터 2월 9일까지 27개국 1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로 번역한 것임. 이 조사는 사회적 관용 정도, 상대에 대한 신뢰와 경계, 갈등에 대한 극복 가능성에 대하여 조사한 것이다.

입소스 모리 사회연구소(Ipsos Mori Social Research Institute)가 최근 영국 BBC 방송사의 요청에 의해 사회 분열 정도를 알아보는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는 27개국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먼저 “당신의 국가는 얼마나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한국은 77%로, 평균 76%와 비슷하였으며, 18위를 차지했다. 영국이 7위, 미국 9위, 러시아가 13위, 독일이 14위였으며, 스웨덴이 16위, 프랑스가 19위, 호주가 20위, 캐나다,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가 24에서 27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사회 격차 문제로 인한 분열이나 갈등에서 한국 국민은 보통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갈등에 미치는 영향은 민족주의가 강하다거나 단결력이 강한 경우가 경제적 수준보다 더 많이 작용하는 듯하다.

“10년 전과 비교하여 격차가 더 심화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한국은 55%가 그렇다고 답하여 19위를 차지했으며, 평균 59%보다 조금 낮았다. 스웨덴 2위, 독일 4위, 영국 5위, 미국이 8위, 중국 25위, 일본 26위로 우리가 복지국가의 선망인 스웨덴은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으며, 일본이나 중국은 매우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배경이나 문화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사회가 관대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통해 포용력과 인식 정도(관용)를 조사하였다. 한국은 20%를 차지하여, 26위를 차지하여 여러 언론에서는 이를 강조하여 포용력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일제히 보도하였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다른 조사 항목이나 분석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는 없었다.

캐나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가 1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인도가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으나 계층에 대한 포용력은 아직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여겨왔는데, 이 조사에 의하면 그렇지가 않다.

스웨덴 7위, 영국 11위, 미국 13위, 독일 14위, 일본이 19위, 프랑스가 2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분열이나 갈등이 매우 적음에도 포용 태도는 좋지 않아 격차와 포용 태도는 별개임을 보여준다.

장애는 신분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문화가 다를 수는 있다. 이민자도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 다문화라고 하지만,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장애의 문화를 문화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장애가 하나의 배경처럼 작동하는 사회에서 한국은 최하위를 차지한 것에 장애 인식의 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10년 전보다 배경이나 문화가 다른 것에 대하여 포용력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한국은 28%로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재 최하위이지만 그것도 상당히 발전한 결과라는 말이다. 평균이 30%로 나아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순위는 다르지만 사실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중국이 1위, 캐나다가 3위, 미국이 14위, 일본이 15위, 영국이 16위, 스웨덴 19위, 독일이 22위, 프랑스가 24위를 차지했다. 성적 1등은 진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선진국이 더 발전 속도가 느리거나 퇴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에 비해 배경이나 문화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포용력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그렇다는 비율이 아닌 그렇지 않다는 비율과 합하여 포용력이 플러스가 되었는지 마이너스가 되었는지 계산을 해 보니, 중국, 캐나다, 일본 등은 늦은 속도이기는 하나 10년 전보다 포용력이 발전하고 있었고, 7개국만이 플러스였다. 13위인 한국은 마이너스 7%로 포용력은 후퇴하고 있었다.

미국이 미아너스 16%, 스웨덴이 마이너스 21%, 영국이 마이너스 22%, 독일이 마이너스 25%, 프랑스가 마이너스 28%였다. 이제 아메리칸 드림은 끝나가고 있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다름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같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같음보다 다름을 더 많이 보는 경향이 한국, 헝가리, 일본이 25위에서 27위를 차지하여 한국이 일본 우경화를 우려할 처지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다른 언론들에서는 25위임에도 49%가 같음이 더 많다고 하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위인 러시아는 80%로 우리의 두 배나 되고 평균이 65%인데도 말이다.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와는 다르다고 거리를 두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회 집단간의 갈들과 긴장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위해 집단을 나누어 보았다. 정치적 입장이 서로 다른 사람에서는 44%가 긴장을 보였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서는 36%, 이민자와는 30%, 종교에서는 27%, 소수민족 간에는 27%, 남녀 간에는 11%, 연령 간에도 11%, 도농 간에는 10%의 긴장을 가진다고 답하였다.

이 결과를 보면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가장 상종하기 어렵다. 정치가 민주화와 공동 행복을 위한 행위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판이 바뀌면 상대의 자리보전을 용서할 수가 없다.

한국은 지연과 정치적 성향 등이 서로 결합하여 있으나 사람들에게 인식은 지연이 아닌 정치적 성향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조사에서 사회적 취약자인 장애인 등을 포함하여 조사가 되었다면 포용과 통합을 위해 인식 개선을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조사가 없었음이 너무나 아쉽다.

그렇지만 정치는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장애는 빈부와 관련성이 높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낮다. 다만 장애 계층에 대해 갈등은 있고 포용력은 부족하나 긴장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부족하면 긴장거리가 되지 못한다.

현대에서 국제 스파이가 있다면 긴장과 갈등을 상대방에게 조장시켜 통합이 아닌 분리가 되도록 하고, 두 집단 간의 손을 한 번씩 들어주면서 영향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통제하려 하지 않을까도 싶다.

상대를 신뢰하는지, 경계하는지에 대하여 한국은 신뢰에 12%로 나타나 22위를 차지했다. 중국, 스웨덴, 호주, 영국, 캐나다,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국 뒤에는 브라질, 터키, 페루, 말레이시아, 세르비아 순이었다. 갈등이나 긴장, 포용력보다도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지가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국가의 순위를 설명해주고 있다.

타인에 대한 신뢰 정도는 평균 20%였으며, 집단별 신뢰를 적게 하는 경계 순으로는 같은 집단의 사람, 정치적으로 다른 집단, 이민자, 부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 다른 민족, 남자, 다른 국민, 젊은이, 같은 도시인, 여성, 노인, 동일 지연을 가진 사람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정치적으로 성향이 다른 사람, 같은 집단의 사람, 부자 순으로 신뢰하지 않고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을 더 신뢰한다고 하는 것은 더 착해 보인다는 의미이지 선거에서 여성을 더 신뢰하여 표를 준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신뢰하거나 그렇지 않은 집단들을 종합하여 보면, 한국은 갈등이 많은 순위로 6위이며, 헝가리, 스웨덴,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에 이은 순이다. “가끔 일어나는 일시적 오해로 인한 신뢰를 하지 않음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한국은 평균 34%를 넘어 44%로, 세르비아, 이탈리아, 중국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이것은 최하위이지만 희망을 갖게 한다.

“상호 존중으로 해결 가능하가?”라는 질문에서 한국은 평균 40%에 못 미치는 27%로 뿌리 깊은 갈등이나 믿지 못함은 심각한 문제로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관용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한 인식 개선의 책임은 국가에 있다. 그러한 관용과 포용은 사회 갈등을 해결하고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막아준다.

그리고 사회적 리더들이 이러한 타인에 대한 권리의식이 부족하여 사회 격차는 해결되지 못하여 있다. 복지비용을 아무리 확대하여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인식 개선의 문제이며, 유아기부터 국민교육을 통해 노력해야만 한다. 바른 국민과 지도자를 길러내지 못하면 비인권과 국민 불행의 고리는 영원히 끊어낼 수 없다. 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이러한 점에서 너무나 중요한 대한민국 미래의 문제이다.

장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뿌리 깊은 만연은 그 아픔마저 마비되어 있어 어느 집단보다 심각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을 통한 통합을 이루는 것은 전혀 정신적 여유가 없으며, 장애인을 신뢰하는 정도는 더욱 낮을 것이며, 이를 극복할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변화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사회에 폐를 끼치는 존재로 경계의 대상이고, 복지의 수혜자로서 사회적 부담이나 선거시즌에는 이용 가치가 높은 집단일 뿐이다.

결과가 너무 끔찍할까봐 어쩌면 장애에 대한 조사항목을 삭제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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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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