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인 한국장애인개발원와 달리 지금 직장에서는 조금 변화하였지만, 근본적으로 전 직장이나 지금 직장이나 똑같은 것이 있습니다.

예상했던 일은 적고, 갑작스레 찾아오는 일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 직장 시절에는 업무가 갑작스레 발생할 때 이것을 지원하는 업무가 주였다 보니 더욱 더 그랬습니다.

업무 지시는 언제나 내려 올 수 있습니다. 업무지시가 내려오면 업무 내용을 확인하고 바로 업무에 들어갑니다. 그것이 어떠한 일인지는 매일같이 바뀌고 업무의 특성상 문서 작성을 많이 하는데 문서에 써야 할 내용도 매일같이 다릅니다.

그러한 것이 부당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습니다. 업무 외적인 업무를 시키는 일도 없고, 업무 역량이 처음부터 벽에 부딪히는 업무를 받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업무가 벽에 부딪히는 경우는 오히려 업무를 진행하다가 예상외의 변수를 만나다보니 생기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에는 매일 같이 갑작스레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검색하는 업무를 자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가 늘 예상하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어디서 ‘도둑같이’ 찾아오는 업무들인 것이죠. 아, 물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는 업무도 있지만요. 그러한 업무들의 경우, 답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일을 하고 난 뒤에는 상사가 잘 확인하여 업무 추진 방향에 참고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중대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제가 보고했던 사항이 잘 반영이 될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일입니다.

전 직장 때에도 그랬는데, 전 직장에서는 업무 지원 위주였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업무 분담이 조금 감소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는 일만 있었냐고요? 천만에요. 예상외의 일 천지였습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도 일할 때마다 급한 일이 들어오곤 합니다. 바리스타들은 급히 들어온 주문을 처리해야 하고, 생산직 노동자들은 갑작스레 늘어난 일감에 맞춰서 생산을 해야 하고, 저 같은 사무직들은 갑작스레 들어온 일을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서들은 책을 빌려오고 돌려받는 일을 갑작스레 해야 하고, 세차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갑자기 들어온 차들을 닦아줘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을 전제로 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덜 걱정되지만, 정해진 일을 하다가 추가로 요구가 들어오는 것이나, 예상외의 수요가 생겨서 일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의 일을 겪는 경우가 바로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일은 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예상했던 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은 갑자기 터지는 일입니다. 일은 갑자기 결정될 수도 있고, 변수라고 하는 갑자기 변하는 상황도 문제입니다.

저도 늘 매일 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무슨 업무 내용이 펼쳐질지 모르고 사무실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제 역량대로 열심히 처리하여 보고를 올립니다.

갑작스레 처리하는 업무도 엄연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에 부쳐도 심각하게 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 이상(예를 들어 갑자기 아팠을 때), 되도록 업무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갑작스레 처리하는 업무를 보는 것이 일이 없이 농땡이만 피우는 것 보다는 더 좋은 일이니까요.

갑작스레 처리하는 업무가 업무의 거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는 하는데, 그것을 열심히 하지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일 할 수 없게 되는 ‘해고’ 조치를 당합니다. 해고를 당하면 더는 일 할 수 없고, 해고를 무효로 돌리려면 법원에 소송을 걸어야하지만 해고를 당한 것이 구제되는 경우는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해고된 경우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소송에서 지거나 소송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고가 소송을 통해 무효가 된 것은 뉴스거리가 될 정도니까요.

요즘은 일을 하다보면 생기는 ‘성과’에 따라 돈을 더 주는 이른바 ‘성과급제’에 따라 돈을 더 주거나 월급을 깎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전 직장 시절에 성과급을 조금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에 따라서 연말이나 특정 시점에 상여금이나 보너스라고 부르는 특별한 돈도 지급받는데, 이것은 회사 규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무 성과도 일부 반영되는 것으로 압니다.

또한 제 직장같이 ‘연봉제’를 채택하는 회사에서는 연봉을 정할 때 일을 잘 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받는데, 물론 일을 갑자기 받았을 때 잘 처리하는 것도 그 결정에 반영되곤 합니다.

심리적인 것도 있습니다. 바로 갑작스런 일을 하고 나서 마음이 뿌듯해지거나, 상사 등의 칭찬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갑작스레 처리한 업무를 잘 처리하고 나서 상사가 잘 했다거나 업무상 반영해야 할 내용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도 뿌듯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그렇다보니, 일을 더 잘하고 갑작스레 처리하는 업무를 잘 처리하면 당연히 월급이 오르거나 칭찬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도 나름 열심히 일하다보면 나름대로의 보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갑자기 받게 된 업무도 그냥 열심히 일하시면 됩니다. 힘에 부치지 않는 일이 아닌 이상 하다보면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일 하다보면 벌써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게 뻔하고 그것이 더 좋은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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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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