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자신을 교육한 특수교사(우)와 함께 손으로 소통 중인 이관주 씨(좌).ⓒ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이 희망TV SBS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다.

오는 20일 오전 8시 30분에 방영되는 희망TV SBS에서는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동시에 손실된 시청각장애인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이관주(52)씨는 90년대 여러 언론에서 ‘한국의 헬렌켈러’로 대서특필 됐던 화제의 인물이다.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 열두 살 때 완전히 시력을 잃고 시청각장애인이 됐지만,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미국 유학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27년이 지난 지금, 희망으로 가득했던 과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교육이 끊기자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방치되다 자폐성장애 특성까지 보이고 있다.

시청각장애에 뇌병변장애까지 있는 김시온(18) 군은 장애로 인해 혼자서는 밥 먹기, 옷 입기, 화장실 가기 등 모든 신변처리가 불가능하다. 소통이 어렵다 보니 할퀴거나 화를 내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하기도 한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김 군의 곁을 지키는 건 엄마의 몫이다. 아빠는 김 군이 10살이 되던 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번 방송을 통해 이 씨와 김 군과 같은 시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리고, 교육과 돌봄 등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특별 출연한 방송인 서동주가 김시온 군을 만나 손 끝으로 마음을 나누는 모습도 공개한다.

서동주는 김 군과의 만남을 위해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 설리번 양성 교육을 받고 촉수화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인 배우 신현준과 박시은이 MC를 맡았다. 두 MC는 최근 밀알복지재단이 실시한 SNS 챌린지 ‘#헬렌켈러를_찾습니다’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월 3만 원의 정기후원 신청(1899-4774)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은 시청각장애인의 교육과 자립생활을 위해 사용된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홍유미 팀장은 “헬렌켈러처럼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들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자립해 살아갈 수 있다”며 “현재는 시청각장애인 관련 정책 부재로 시청각장애인들이 장애유형에 따른 적절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을 통해 시청각장애에 대한 관심이 모아져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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