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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국에서 있었던 추억Ⅰ
카테고리 : 메모리스 | 조회수 : 19402010-03-08 오전 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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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초년 시절부터 이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학교부속인 영광교회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기회가 충만한 곳으로 지금도 뇌리 속에 스쳐 지나가곤 하는 추억의 자산이다. 그곳에서 나는 대학부 찬양 singer 사역을 섬겼었다.

처음 신입생 때 선배들은 물론이고, 동기들까지 틈만 나면 교회에 나오라고 안달을 했지만, 그때까지도 내 마음은 쉽게 열어놓지 못했던 것 같았다. 글쎄 아마도 교회라는 곳에 정을 붙이고 생활 할 수 없을 만큼 대학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측면도 있었지만, 나에겐 그저 모든 것이 낮 설음의 연속이어서 어느 것 하나 잡히는 게 없는 적어도 내겐 미지의 세계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다시피 교회에 한번 나오지 않겠냐는 요청을 고사한지 1년이 지난 뒤에 학교생활에 익히 적응하기 시작 했고, 나에게도 간간히 친분을 다지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그 중에 나랑 자주 어울렸던 자원학부 선배가 교회에 같이 갈수 있겠냐는 요청을 해왔다.

“인기씨!~ 우리 교회 같이 안 가실래요? 목사님 말씀도 좋고, 좋은 사람들도 많은 곳이에요!~ 같이 가요!~”

“음… 제가 학교생활 하는 동안 여유가 없어서 갈 엄부도 못 냈지만 선배가 부탁하는데, 거절할 순 없겠네요.” 라며 주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98년 4월, 어느 일요일에 선배와 같이 교회로 향했다. 교회로 향하는 도중 난 잠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사람들에게 내가 낯설지 않을까? 내가 좀 튀었어야지….”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도려 교회에 도착한 첫 감회는 남달랐다. 성전 밖에는 야산이 둘러 쌓여 주변 공기가 아주 좋았었다.

선배와 난 예배를 마치고, 친교시간이 있어 친교장소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차와 다과를 나누며 정겹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학교 지나가다 도서관에서 보곤 했는데 교회에서 만나니 참 좋아요!~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저도 이 교회가 좋아지려고 합니다!~ 하하하!~”

여기저기서 인사를 청 해 와서 정신없이 인사를 하던 나는 그 때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 대한 반가움이라는 것이 고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교회를 섬긴 지 한 달 후, 차츰 무기력해 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당시 엘리베이터 한곳도 없는 학교시설에 내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에 제약 있어서 몸이 불편한 나로서는 나 자신의 역량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지 않으면 점점 나태해 질 것 같아 교회 대학부로 찾아갔다. 회장인 진우형과 상의한 끝에 출판국에서 사역하는 걸로 결론이 났었다. 마침 그날 출판국에서 회의를 하게 되어 진우형과 출판국실로 향해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아 “내가 과연 사역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진우형!~” 라며 그만 포기해야 했다.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역이 없을 것 같다. 그만 포기하자……”

그리고 몇 주가 지난 뒤의 여느 화요일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산책 하다 교회에 지나게 되었는데 본당 안에서 찬양연주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궁금한 나머지 본당 안으로 들어 가보니 그 당시 경영학과 4학년이었던 주현이 형이 찬양국원들을 이끌며 수요예배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찬양과 악기연주를 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가만히 옆에 앉아 청중 하게 되었다. 참 평온하게 느껴지는 연주였다.

“인기야!· 너 여긴 어쩐 일이고? 그래 공부는 잘되지?”

“아!~ 주현이 형(별명은 주팔이 하하하)!~ 저 여기 교회 지나다가 좋은 목소리가 들리기에 연습하는 거 보러 왔어요!~ 계속 하세요!~ 방해 안 할게요!”

주현이 형은 당시 대학부 찬양국장이었다. 주현이 형은 수요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화요일에 모여서 연습을 해야 했었다.

또 다시 찬양국원들은 연습에 들어갔다. 연습을 지켜보면서 느끼지만 주현 형이 이끄는 찬양국은 어딘지 달라 보였다.

아무래도 그것은 바로 조화와 협력이었을 것이다. 힘이 넘치는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더구나 임원 개개인이 특출하게 뛰어난 실력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그저 서로를 아끼며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 나도 감명을 받았었다..

청중 중, 나는 갑자기 이런 생각에 젖어 들었다 “나도 이렇게 훌륭한 팀에서 사람들과 교류 할 순 없을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후 며칠 뒤 주현이 형을 찾아가 내가 고민하는 것을 털어났다.

“그래 너 찬양국에서 사역하고 싶다고?”

“네 형!~ 근데 제가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데 할 수 있을까요?”

“해봐라 뭐 니 의지니까!~ 그 대신 조건이 있다!~”

“혁!~ 뭔데요!~”

“우리 교회찬양국은 한번 들어오면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나가면 다시 복귀할 수 없어!~ 할 수 있겠나?”

“넵!~ 형!~최선은 다해보겠어요!~”

“좋다!~ 그럼 이번 주 화요일부터 함께하자!~”

형에게 고마웠다. 사실 난 하고 싶다고 하면서 왠지 자신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주현 형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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