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
목록
찬양국에서 있었던 추억Ⅱ
카테고리 : 메모리스 | 조회수 : 20242010-03-09 오전 11:25:00

드디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나고 즐거워했다. 노래를 그렇게 잘 하지는 못했지만 따라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가슴 벅찬 감동과 설렘을 느껴왔다.

“안녕하세요! ~ 저는 법학과 2학년 여 인기 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과 호흡 할 수 있게 되어 무지 좋습니다. 비록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여러분들께나 교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옆에 있던 태원이 형이 "너 내가 오라고 할 때는 안 오더니, 민은이가 오라고 하니까 와?? 너 민은이 좋아하는 구나!~~그치""형!~~ 누가 누굴 좋아해요??(훗날 주현이형과 결혼한다.)"

나의 뒤늦은 환영회에서의 인사가 끝나고, 곧바로 영성 모임에서부터 찬양 연습으로 이어졌다.

그 당시 대학부 찬양 팀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자칫 모임이 흩으러 질 때도 있었지만, 서로의 모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가야만 했다.

내가 기억하는 찬양 팀 일원으로는 리더에 주현이 형, 베이스에 태원이 형, 피아노에 지혜선배, singer에 찬휘, 유화,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나까지……

연습에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악기와 곡 수를 점검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보통 수요예배에 찬양을 거의 올 라이브로 8곡 정도 소화하니 목도 아프고 참 힘든 작업이었지만, 하나님께 내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열망이 있었으므로 기쁜 마음이 들었다.

“주현이 형! 반주가 틀렸잖아요!~ 지혜누나!~ 피아노반주가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찬휘가 다소 반주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야!~ 너 네가 악보를 따라오지 못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지혜 선배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조금 싸우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고, 잠시 숙련해 지는 상황에서 리더인 주현이 형이 나섰다.

“우리가 서로를 믿고, 아끼면서 존중하여 조화롭게 주님께 경배와 찬양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 되는 부분은 다시 연습하는 것이 어떨까요?”

주현이 형의 그 한마디에 차분해진 지혜 선배와 찬휘는 서로에게 미안해했다. 그렇게 우리는 연습은 마감하고 내일을 기다렸다……

내가 그렇게 고대하던 수요일, 사람들은 정신없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찬양 팀 예배 첫날이라 긴장도 되고 초조해졌다.

나와 함께 교회에 인도해준 민은 선배가 “오빠!~ 떨리세요? 오빠는 잘 할 수 있어요! ~ 파이팅!~” “그래도 떨리는 건 마찬가지에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주현이 형이 “인기야!~ 빨리 와!~” 하는 소리에 예배준비를 하러 본당으로 향했다.

나는 막 데뷔 하는 신인가수라도 되는 것처럼 빽빽하게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여서 정신까지 몽몽해짐을 느꼈다.

꼭 학교 축제 장기자랑에 참가 하는 것 보다 더 떨리고 긴장을 했었다.

교회 단상 앞 아래 사람들이 들어오고 속속 자리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

“어!~ 인기다!~ 근데 저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찬양 팀이 아니라 출판부이잖아!~” “인기가 잘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것이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그렇게 멋진 목소리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주현이 형의 예배인도로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천천히 반주가 나가면서 찬양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한, 두 곡 부르다 보니 처음 라이브를 하는 거였기 때문에 서서히 목이 아파 오고, 긴장도 되어 몸이 달아 오기까지 했었다.

그래도 예배를 하면서 간절히 느껴지는 것에 눈을 감고 생각했다.

“하나님!~ 이 귀한 시간이 두렵고 떨리지만, 내 주님께 찬양할 수 있는 것이 저를 새롭게 쓰시는 것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 지는 것을 느껴 오는데 눈을 천천히 뜨고 앞을 보니, 사람들이 찬양의 영성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사람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차츰 다가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었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찬양하는 시간이 막바지가 되어 왔다. 그리고 마지막 곡은 [똑바로 보고 싶어요.]를 부르고 찬양의 장을 마치게 되었다. 목사님과 친구들이 예배가 참 좋았다고 하는 칭찬 속에서 내겐 성공적인 데뷔였던 것 같았다.

예배가 끝난 뒤 본당 주변을 곧장 정리하고 찬양 팀 미팅을 가졌다.

“오늘 새로이 인기가 합류했어요. 언제나 서로 돕고, 협력하는 찬양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인기가 몸은 불편하지만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축복입니다. 우리 인기를 위해 기도하는 갖겠습니다. 기도합시다! ~”

교회를 나서니 목이 아팠지만 어느 누구도 느끼지 못한 평온함과 보람을 체험 할 수 있었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 녹초가 돼서도 나는 다시 도서관으로 향해야만 했다. 가다가 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유난히 많은 별들이 내가 가는 길을 비추고 있었다. 정말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댓글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