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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부재
카테고리 : 권익옹호 | 조회수 : 3692019-01-30 오후 4:28:00

현실의 부재

 

 

사람들이 정치를 바라볼 때, 이상을 추구할 때가 많다. 정서나 세력기반의 이해관계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 생산력을 높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노동의 희생을 요구한다. 기업의 경영이 잘되고 있다면 노동자에게 그만큼 상여를 하는 게 당연한 지세고, 인건비 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형편을 고려하여 임금을 편성한다.

정치인은 표를 얻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은 자기 이익을 대변해주는 정치인에게 표를 준다. 굳이 논리를 따지지 않아도 되는 인지상정이다. 물론 현실이라는 시공간이 존재하는 한 외면할 수 없는 실체도 부정할 순 없지만, 사람들은 자기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싸워야 하고, 갈등해야 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집념도 있어야 한다.

필자는 경기도 모처 신학대학에서 2019학년 박사과정 입학전형에 응시했다가 고배를 맞았다. 당시 입시 과정을 보면 누군가에 도움 없이 혼자 준비했다.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면서 보다 많은 것을 습득하고 경험해보고 싶어서이다.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준비과정에서 소홀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었다. 시험 보기 1주 전 시험장소로 가서 여러 가지로 확인하였었다. 시험 형식과 어학 테스트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도 시설편의에 관해서도 점검하기 위해서다. 분명 어학 테스트도 없고, 간략한 기본문제라고 들었지만, 시험 당일에 보니 논술 3문제를 100분 안에 완료하고, 구술에서 어학 테스트를 하라는 것이었다. 논술 3문제를 100분 안에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더구나 어학은 미쳐 준비못해서 난감하던 차였다.

결국엔 시험 3문제는 각각 당위성만 작성하고, 번역 테스트는 내용은 파악했으나, 잘 모르는 영역이라서 못하겠다고 했다. 나의 불합격이 시험성적이 안 나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의 불편함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학교 자체가 휠체어로 이동하기 그랬고 집과의 거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주어지는 기회에 감사하면 새로운 학업을 시작할 기대에도 필자의 이상은 부재한 현실이 되고 말았었다.

이처럼 나의 이상이 누군가에게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데에서 신기루같이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취업에서도 거절당하고, 좌절하며 살았다.

그들도 나를 선택함에 무언가 희생될 거 같아서, 거절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우리 사회를 볼 때, 자기 손실이 두려워 다른 사람의 현실을 외면하는 측면이 있다. 대통령은 야당과 긴밀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야당은 청산에 훼방을 놓고, 당장 현실을 외면한 채, 정쟁하기에만 열을 올린다.

기업과 노동자는 서로 상생하는 것이 좋은데도 부의 축적이 가속화된 사회로 갈수록 불신과 대치만 일삼는다.

청년의 현실, 남녀 각각의 현실, 노인의 현실 등,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고 소홀히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 사회는 현실의 부재함 속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현실 속으로 들어와 해결안을 관철시켜야 한다. 나만 알고, 나만 모르고 가 아닌 우리 시대의 현실 속에서 이해하고, 돌아보았으면 하는 바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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