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장애인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셨습니다." 박사학위 논문 쓴 정중규씨
카테고리 : 게재 | 조회수 : 20542013-04-16 오전 3:50:00

평화신문


2013. 04. 14발행 [1211호]

"예수님은 장애인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셨습니다."

교회 장애인관, 장애인 사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쓴 정중규씨




"예수님은 장애인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장애인관과 교회의 장애인사업에 관한 인식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최근 대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중규(베네딕토, 55, 대구대 한국재활정보연구소 수석연구위원)씨는 "예수는 장애인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 공동체에 통합시켰지만, 현재의 교회 장애인사업은 그들을 자선사업 대상자로만 보는 성향이 짙다"고 말했다.

 정씨는 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며 사제의 길을 꿈꿨지만 제도적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흔이 넘은 늦은 나이에 장애인 직업재활학 분야 연구에 뛰어든 그는 교회 내에 올바른 장애인관이 정립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논문에 담았다. 정씨는 현재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인권복지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씨는 "교회가 예수의 모범을 따라 장애인복지를 이끌며 장애인복지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규모 수용시설이 주도하는 현행 한국교회 장애인사업은 장애인이 복지 주체가 되는 '장애인 당사자주의'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복지 선진국에서도 장애인은 치료와 재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복지활동에서 타인의 개입 혹은 보호를 최소화하고 장애인 본인의 의지와 선택을 중시하는 '장애인 당사자주의'가 19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부각되며,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서조차 배척당하는 게 현실"이라며 "장애인복지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장애인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복지에서 장애인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함에도 복지 현장에서 장애인 복지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씨는 "예수님의 장애인관이 재해석되고 교회의 장애인사업 가치관이 재정립될 때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참된 구원이 교회 안에서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고 했다.

 "교회의 장애인사업에서 장애인이 주체가 될 때 장애인의 독립생활과 사회통합이 가능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댓글내용 
장애인도 ‘집’에서 살고 싶다
강화도 尋道學舍(심도학사)에 다녀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