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자가격리가 더 무서운 이유는? / 정중규
카테고리 : 기사 | 조회수 : 3582020-04-18 오전 3:53:00

코로나19보다 자가격리가 더 무서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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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20-04-09



[앵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겐 자가격리가 적용되고 있죠.

그런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자가격리 대상이 된다면 어떨까요?

식사는 커녕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의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준비하는 발달장애인 두 명이 함께 살고 있는 집입니다.

두 사람 모두 수 십년간 시설에 있었던 탓에 아직도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함께 살던 다른 한 사람이 격리를 위해 2주간 거처를 옮기게 된 겁니다.

결국 확진자 A씨는 활동지원사 없이 홀로 버텨야 했습니다.

정부에서 쌀과 채소 등 식재료를 지원했지만, 식사 준비도, 체온을 재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정중규 베네딕토 /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 연구위원>
"심지어 식사 같은 것 준비도 하기 힘든 장애인한테 쌀 포대기를 하나 던져놓고 갔다는 그래서 비판도 받고 했는데 그 정도로 공적인 지원 제도가 전혀 안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결국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2주 동안 생활할 짐을 챙겨 방호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긴급돌봄인력을 파견한 건 그 후였습니다.

전염병 예방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발생했습니다.

<정중규 베네딕토 /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 연구위원>
"그 때도 지금과 같은 똑같은 상황들이 벌어졌다는 말이죠. 입원실도 못 구하고 혼자 살 경우에 활동 보조 서비스 끊기고 이러기 때문에, 그 당시 장애인들이 이건 도저히 예를 들어 전염병보다 더 무섭게 일상생활을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생명에 위협을 받는 그런 상황에 장애인들이 처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했어요. 그런데 결국은 지지부진해지고..."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차를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벤치마킹했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이 혼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할 때마다 수어 통역을 제공하고 있지만, ‘확진’이라는 단어는 이제서야 수어 표기가 통일됐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점진적으로 시작된 온라인 개학.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학생별로 장애 정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정중규 베네딕토 /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 연구위원>
"결국은 집에서 뜻하지 않은 자가격리가 되는 그런 위험한 상태도 있었고 이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정말 장애에 접근성이 갖춰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이런 게 미리 준비가 안 되면 가장 치명적이고 취약한 취약계층인 장애인들이 만일 앞으로 이런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다시 재발될 때는 큰 위험에 떨어진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이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각지대는 신종이 아닙니다.

<맹현균 기자>
"대한민국 헌법 제32조를 보면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지금의 국가적 재난 앞에서 소외된 국민이 없는지 국가는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겁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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