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규 "교황의 지침에 따라 한국 가톨릭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도 근본 변화해야"
카테고리 : 기사 | 조회수 : 12552017-03-09 오후 10:24:00

뉴스앤조이


[사진] 309명 사망 대구희망원…"교황이 직접 나서 달라!"

[뉴스앤조이-현선 기자] 대구시립희망원(희망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이 3월 6일, 주한교황청대사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희망원에서 발생한 인권유린과 부정부패에 대한 증거자료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올바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하는 행사도 계획했다. 그러나 전달식은 대사관 직원의 비협조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자비의 특별 희년 병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우월한 신체를 가진 것이 대중의 신화가 된 시대에 장애인들은 구석지고 외딴 곳에 격리해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애인을 외면하는 사회는 결코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갈 수 없으며 연대와 존중만이 사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며 장애인 수용 시설을 비판하고 장애인의 사회 통합에 교회가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교황의 이런 지침에 따라 한국 가톨릭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 국민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정중규 위원장


"지금도 어느 공공 역사에서는, 남루한 차림의 장애 홈리스는 전동휠체어 충전도 하지 못하게 쫓아내기도 한다. 서울역은 반기문 전 총장의 등장에 대비한다며 엄동설한의 날씨에도 노숙인만 골라 바깥으로 쫓아냈다. 잠시 공공장소에 머무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 현실이다. 그래 놓고 자립하지 않는다고 손가락질하고 시설로 가라 한다. 하지만 시설에서의 삶도 다를 것이 없다. 사람들 눈에 띄는 곳이 아닌 시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우리, 그리고 가톨릭은 불편한 삶을 사는 이 사람들을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돕기보다, 어떻게든 시설에 우겨 넣고 관리 대상으로, 시설에 맞는 사람으로 길들여 왔다. 대구시도 가톨릭도 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문제 있는 대형 시설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제 교황이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

가톨릭이 사람을 억압하는 종교가 아니며 진짜 참사랑을 실현하려는 종교라면, 또 모두가 평등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이 하나님나라, 그 나라를 지향하는 종교라면 희망원에 갇혀 절규하는 이들, 차별받는 홈리스,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자신들의 의혹을 부인하기보다, 사랑과 헌신으로 포장해 온 가톨릭 시설 운영의 민낯을 반성하고, 진짜 자정의 노력으로 억압된 희망원 사람들을 해방하는 모습을 보여라." - 홈리스행동 박사라 활동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성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했듯이 우리도 탈시설하자"고 외쳤다.


대구희망원대책위 박명애 공동대표는 "우리는 대구시립희망원을 '절망원'이라고 부른다"고 규탄했다.


탈시설당사자모임 벗바리활동가 김동림 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주한교황청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구희망원대책위는 "대사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제출하러 간다고 하니 '우편함에 넣어 놓고 가라'고 했다"며 성토했다. 대구희망원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직접 서한을 제출하러 대사관으로 가겠다는 뜻을 표했다. 그러자 대사관 직원은 자신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받아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대사관 직원들은 기자들이 있는 곳에 오기를 꺼리며 "그냥 한 명이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참가자들은 "우리가 대사관으로 갑시다"라며 이동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막아섰다.


기자회견 장소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아무나 한 명이 그냥 서한을 가져오라"며 요지부동인 대사관 관계자.


대사관 직원은 결국 기자회견 장소로 서한을 받으러 왔다.

대구희망원대책위 박명애 공동대표는 대사관직원에게 "소속과 성함을 알려 주세요. 명함이라도 주세요"라고 말했으나 직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서한을 받고 웃음만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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