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날
카테고리 : 시가 있는 동산 | 조회수 : 4122020-01-01 오후 4:48:00

특별하지 않은 날/강민호

 

해가 저무는

또 같은 날인데

혼자 커피 마시며

해 배웅하고 있다.

 

잠잘 때도 생각나는

돼지고기를

구어먹자는 전화에도

가지 않았다.

 

단풍이 사라진

산을 오색 은하수처럼

수놓는 빛 축제에도

가지 않았다.

 

고질병인 왕땅병이

제발하는 바람에

축복의 말씀을 받으려도

가지 않았다.

 

매일 떠오르는 해로

시작하는 새로운 년을

혼자 조용히 마중하기 위해

저무는 해를 작은 커피숍에서

배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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