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인 금동옥 대표 "휠체어도 스포츠용품 입니다"
카테고리 : 자유게시판 | 조회수 : 2912020-01-13 오후 4:50:00
휠라인 금동옥 대표 "휠체어도 스포츠용품 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자동차 정비 경력 살려 독학 
14년째 휠체어 제작 
선수들 좋은 성적에 자부심

금동옥 휠라인 대표 [사진=김형민 기자]

금동옥 휠라인 대표 [사진=김형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경기도 광주에 약 100평 남짓한 주식회사 휠라인 공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포츠형 휠체어를 만드는 곳이다.  

금동옥 휠라인 대표(44)가 휠체어를 타고 사무실과 작업실을 분주하게 오가면서 진두지휘한다. 그는 장애인이다. 1994년 1월 불의의 사고로 중추신경 8, 9번을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몸이 불편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설계, 행정, 조립 등 휠체어 제작과정에 모두 참여한다. 그는 "스포츠형 휠체어는 선수 한 명에게 100% 맞춰서 제작된다"면서 "나 역시 운동을 좋아하고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휠체어를 만든다"고 했다.  

국내 장애인 농구, 배드민턴, 탁구, 펜싱 등에 쓰이는 휠체어의 70~80%가 휠라인에서 탄생했다. 내년 3월9~18일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휠라인이 만든 장비를 탄다. 대표팀 간판 신의현(37ㆍ창성건설)은 3월1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월드컵 크로스컨트리 롱(15km) 좌식 종목에서 휠라인이 만든 장비로 우승했다.

금동옥 대표는 "재작업만 열 번 넘게 했다. 장비가 너무 유연하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좋은 성적이 나와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금동옥 대표는 2001년 6월에 회사를 설립, 2005년 한 차례 폐업 후 쉰 2년을 제외하면 14년째 휠체어를 만들고 있다. 그는 "한국에는 왜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면서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 자동차 정비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휠체어 제작 방법을 독학했다. 용접기를 사다 놓고 부품을 조립하고 외국 자료도 찾아봤다. 환경이 열악해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스포츠형 휠체어는 2008년 장애인 럭비를 하면서 만들기 시작했다. 금 대표는 "2007~2010년 럭비를 했다. 럭비는 선수끼리 몸을 많이 부딪히다보니 휠체어가 자주 고장났다. 대한장애인럭비협회에서 '럭비 휠체어를 만들어보는면 어떠냐'고 해서 발을 내디뎠다"고 했다.  

휠라인의 휠체어는 2014년 7월5~14일 인천에서 열린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에서 한국이 처음 6위를 하는 데 기여했다. 휠라인은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부터 중국과 대만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태국,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도 눈앞에 뒀다.  

금동옥 대표는 "휠체어를 넘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의 모든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장애인, 노인들 모두 편안한 이동수단이 필요하다. 자동차 운전을 돕는 기구, 스쿠터 등도 포함된다. 앞으로는 이동수단이 더 다양해지고 로봇기술 등을 결합한 제품들도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 금동옥 대표는 "맞춤형 휠체어는 40~50종류나 된다. 만들어야 할 휠체어는 많은데 휠라인은 양산체계가 잡히지 않았다. 중요 부품들은 모두 중국, 미국 등에서 수입해서 쓴다"면서 "투자와 지원으로 부품을 우리가 만들어서 쓰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다면 세계시장 공략은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댓글내용 
전동화키트 셰어링 한번 이용해보세요~!
휠체어 휠라인 맞춤제작업체.. 인터넷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