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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때
카테고리 : 메모리스 | 조회수 : 27452010-03-23 오후 1:10:00

12살 때, 병원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친구 분께 그것도 난생처음으로 휠체어를 선물 받았었다. 그 당시 난 거동하기 불편해 혼자선 밖으로 나서질 못했고, 멀리 외출을 하는 경우에는 부모님 등에 업혀 다녀야만 했었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 아버지께서 가지고 오신 휠체어는 적어도 나에게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창구였다.


그때부터 가끔 휠체어를 타고 집 근처에서 혼자서 놀곤 했었다. 다른 근처 동네도 가보고, 사람구경도 다니면서 좁게만 보았던 세상이 이처럼 넓은지 몰랐었다. 그렇게 나가 놀다보면 다치기 일수인건 자명한일,
정말 그 때는 왜 그렇게 다치는 일이 많았는지 하루도 몸이 성했던 날이 없었다. 넘어지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고 그렇게 다치고 깨졌다.

 

그 해 가을, 여느 때와 같이 친구도 없이 그냥 나 홀로 휠체어를 타고 집 마당에서 나름대로 재밌게 놀고 있는데...........

한참을 놀고 있던 중에 중3쯤 되는 형들이 내 앞을 가러 막았고 점점 나를 감 쌓으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어린 마음에 난 그 형들이 놀아주려고 온 줄로 알고 경계하지 않았건만 잠시 후 누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순간 조막 돌 하나가 내 윈 쪽 눈을 때리고 말았다. 난 쓰라린 고통과 동시에 피와 눈물이 가려서 누가 때렸는지 볼 수 가 없었다.

 

눈에 피와 눈물이 섞어 흐르고 있는 가운데 형들은 도망치듯 달아났고, 집에 가야하는 난 눈이 보이지 않아 피눈물을 흘리며 해매야 했다.

간신히 집 마당 까지 갔었는데 옆집 아주머니께서 놀라신 나머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서 약을 사다 치료를 받았다. 그 뒤로 나는 분노와 두려움 속에서 한동안 밖을 나갈 수 없었고 아무것도 불 수 없는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정말 잊고 싶어도 잊기 힘든 기억이 있다는 것을 나의 인생에서 세삼 느끼게 해준다.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항상 기쁘시죠? 좋으시겠어요!~~” 라고 한다. 아마도 내가 실없이 웃는 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나라고 마냥 재미있는 일만 있으라는 법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슬픈 일도 있고 괴로운 고뇌도 있었다.

 

아직은 모른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기억하고 싶은 좋은 일이 생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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