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 20일부터 2011년 2월 7일까지 50일 여정으로
인도, 네팔,티벳 배낭여행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ABC베이스 캠프 (4130M)를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여행을 준비할땐 그럴싸한 명목이 있었다.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을 만나보기 위해..
여행은 책과 같아서 여행을 떠나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머물고 있는 책 한페이지밖에 읽지 않은 것과 같다는...
우린 여러 페이지의 책...여러권의 책을 읽기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러고 보니 뒤늦게 세상구경에 매력을 느끼고 여행을 시작하여 몇페이지의 책을 읽었을까??
30페이지 정도... 30나라 정도...
100페이지를 한권의 책으로 생각할 때 우린 아직 한권의 책도 다 읽지 못했구나..
세상은 넓고... 내가 모은 자료, 정보들과 직접 가서 느끼는 건 많이 달랐다.
아마도 사람들은 모두들 자기 관점에서 보고 느끼고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작년 12월.. 인도 간디공항에 착륙하고 밤늦게 빠하르간지의 개들만 우글거리는
자정이 다되어 도착하던 늦은 밤... 아 !! 인도구나..
하면서 앞으로의 긴 여정을 체념 비슷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인도니까... 수없이 되뇌이며...
예고없이 파업하여 카주라호로 가던 열차가 자이뿌르역에 멈춰 버리던 날.. 해질녁
먼지나는 자이뿌르역에서 하염없이 현지 여행사 직원을 기다리던 그 날..
꼴까따로 향하던 야간 침대열차엔 미처 예약을 제대로 안하구선 인도니까
두 번 세 번 기차표를 중복 발권해버렸다고 인도라는 나라 탓으로 돌리려던
길잡이에게 마구 항의하여 겨우 침대칸 표를 구했던 날..
그리고 꼴까따의 깔리 여신에게 산 제물을 바치던.... 염소 몇 마리의 목을 내리치던
광경들...
아그라 타즈마할의 웅장함.. 아름다움..
푸쉬카르의 낙타사파리...사막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별 헤며 잠들던 달빛 밝은 그밤도..
다르질링에서의 현지인 가족들과 어울려 지내던 날도...
침대칸이 없어 앉아 가는 우리에게 기꺼이 자리 하날 내어주던 인도인의 친절함...
델리에서 만원버스에 시달리는 내게 소박한 미소로 자기 자리를 양보하던 멋있는 청년도...
인도와 네팔의 국경지역인 카카르비타에서 버스의 파업으로 카투만두에 입성치 못하고
속절없이 하루를 보내고 남편의 항의로 싸이클 릭샤로 20km를 달려 야간버스에
승차하구선 밤새 추워서 침낭을 뒤집어쓰고 17시간을 정자세로 앉아 견뎌야 했던 고행...
사랑코트를 향해 하루 등반을 시작했다가 홈이라는 포터와의 인연 ... 그의 집에서의
담화...
티벳 난민들의 거주지..
히말라야 푼힐 전망대의 일출... 안나푸르나 ABC 캠프까지의 등반길에 만난 수많은
포터들과 소박한 사람들... 계단식 다랭이 밭들... 짐을 나르는 당나귀들과 히말라야의
눈덮힌 봉우리들...
36kg을 양 어깨와 등이 아닌 머리, 이마가 지지대 되어 그 높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던
포터들이 안스러운 기억으로 다가온다.
mbc 캠프 가던 안개 자욱한 날... 몹시도 추워서 포터들이 짐을 내려놓고 불을 지피며
휴식하고 있었다.
먹던 비스켓을 나눠주며 바라보던 눈빛이 아마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듯 싶다.
히말라야의 롯지들은 참 예쁜 아침을 선물해주곤 했었다.
히말라야를 트레킹하며 만났던 젊은 한국 학생들... 청년들...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길 바램한다.
치트완 국립공원에서 만난 엄마 코뿔소와 아기 코뿔소...수많은 새들..
활짝 날개를 펼치고 아름다움을 뽐내던 야생 공작들...
사슴들..
코끼리 사파리..
8일간의 티벳여행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아 !!! 티벳..
중국에게 지배당한지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
조캉 템플앞에서....그리고 1년 가까이 라사까지 오체투지를 하며 찾아온다는 티벳인의
믿음...
템플마다 넘쳐나던 순례행렬들..
눈물겨운 오체투지의 광경들과 힘줄이 불거지도록 땅바닥에 앉아 토론을 벌이던
승려들의 모습에서 티벳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확신해 보았다.
티벳에서의 여행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느끼지 못했던 고산병 증세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 대다수가 고생해야 했다.
여행사에선 티벳여행 고산병 증세는 언급하지 않는다.
해발 5200m까지 경험해야 하고 대부분 3500m 이상인 곳에 계속 머물러야 하기 땜에
고산병 증세는 심각했다.
놀라운 건 티벳 사람들은 가이드등 특정 직업만 빼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는 거...
식당에서 무지 힘들었다..
과거 일본에게 나라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우리와는 동병상련이랄까.. 그래서 델리에 와서도 티벳 꼴로니에 가서 하루를 더 묵었다.
귀국이 얼마남지 않은 우린 입은옷만 제외하고 겨울옷을 모두 기부했다.
지나가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숄 2개도 덮어주었다.
먹기만 하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심한 배앓이로 평균 이틀씩은 금식을 해야했던
여행 기억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리라.
젊은 사람들은 인도가 좋아서 몇 번씩 여행을 온다지만 적어도 내겐 인도 여행은
한번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다.
먼지나는 거리들과, 소매치기.. 구걸하는 거지들...
아무곳에나 용변을 보는 무질서함... 릭샤와 싸이클과 차량들이 뒤엉키며 내는 소음들..
기차역 버스 터미널마다 늘상 우리 나라의 명절 귀성인파를 방불케하는 북적거림...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라고 동경했던 갠지스강의 맑지 못한 물...바라나시의 좁은 골목들..
힌두교라는 게....신들의 나라 인도를 배웠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30배가 넘는 땅덩어리에 10억이 넘는 인구에... 더 오랜 역사에...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는 인디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 문화, 역사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다..
그에 비하면 네팔은 인디아 보다는 내게 더 친근하고 깨끗한 나라였다.
페와호수의 평화로움도... 휴양지 포카라에서 현지인들과의 만남..그들의 집에서 마신
차 한잔의 기억도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MBC와, ABC를 완주하고..그리고 푼힐 전망대에서의
일출은 환상이었다.
특히 룸비니 한국 템플 대성석가사에서의 2박 3일동안 한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던
행복함은 잊을 수가 없다.
어떻게 그렇게 대식가일수가 있느냐며 남편도 놀란 내 식성..
그도 그럴것이 얼마만에 본 김치..깍뚜기..숭늉..
스페인 카미노길에 만난 알베르게 마냥 우리네 대성석가사에서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
일정의 저렴한 숙박비에 숙식을 제공하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다.
밥에 돌만 없다면... 주지스님은 돌과의 전쟁이라나..
9개월동안 인도를 자전거 여행중인 멋있는 청년을 만났다.
티벳은 우리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과 우리와 비슷한 나라잃은 아픔이 있어 안스럽고
친근했다.
이제 살기좋은 내나라로 귀국이다.
길위에서 만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또 내나라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며...
돌아가면 먼저 미용실에 들러 머리 손질도 하고...
배낭여행 내내 따뜻한 샤워가 그리웠으니 온수물에 풍덩 잠겨보고..
수영장에서 한껏 수영도 해야겠다.
김치에 밥 한공기를 먹고... 소주 반컵정도 원샷!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앞두고 오늘도 신림동 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을 내 장남..
내 아들도 보고 싶다..
지인들이 그립다.
내 나라 음식이.... 내 나라 음악이.. 내나라 거리 풍경이... 내 나라 모든 것들이 그립다..
끝으로 '인도 네팔 100배 즐기기" 가이드북에 많은 도움을 받은 배낭여행이었으며,
50일만에 돌아왔다고 신고합니다.
사랑합니다. 코리아!!!
사랑한다.. 내딸!! 누가 자페성 장애 1급이라 하랴!!
http://blog.naver.com/im6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