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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진실한 사랑[동화를 듣는 시간]
카테고리 : 오디오북-동화를 듣는 시간 | 조회수 : 552019-03-21 오전 2:51:00
동화를 듣는 시간- 어른을 위한 동화

안녕하세요

어른을 위한 동화를 듣는 시간입니다. 사랑하지만 이별을 건네는 여자와 그 이별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사연이 있어서 이별을 생각하는 사랑을 하고 있을까요..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동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nsYSGGeARo


머리가 헝클어진 것도 스카프가 흘러내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걷고 있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스치는 낯선 이들의 시선 따위는 그녀에게는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눈에 고여 있는 눈물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 이야기는 그녀의 볼을 타고 쏟아져 내립니다

그 이야기들이 땅에 닿기 전에 힘없이 내갈기듯 움직이던 그녀의 걸음이 멈춰 섰습니다

그녀는 숨을 가다듬고 바짝 마른 손으로 볼을 타고 흘러내리던 눈물의 흔적들을 지우고

카페 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금 식어진 커피를 앞에 둔 그는 그녀를 반갑게 맞으며 손짓합니다

그녀에게 느껴지는 그 무거움을 그도 금세 눈치채었는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립니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의 앞에 놓여 있는 커피만 바라보다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우리 이제는 정말 정리하자 이젠 진짜 그러고 싶어

차갑게 내뱉는 그녀의 말에 무게가 느껴집니다

힘 빼지 말자 내 대답은 항상 같아

그의 대답도 무겁고 단호했습니다

민석이도 어제 진단...”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던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가 말했습니다.

도연아, 이러지 마.”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단호한 억양으로 말을 합니다

나도 그럴 거야 내 아이도 그럴지 모르고...”

알아 난 상관없어... 너와 내가 입장이 바뀌었다면

넌 나를 떠날 수 있어? 아니잖아

사랑만으로 넘기에는 너무 큰 산이야 내가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쳤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끝이 나지 않는 말들이 오갔습니다

그러다 그녀는 그를 남겨둔 채 카페를 뛰쳐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그에게서 멀어집니다

뒤쫓아 나온 그는 미처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그녀가 떠난 텅 빈 거리에

혼자 남아 그녀의 사라져 가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3층으로 되어있는 발라 앞이었습니다

집을 향하는 그녀의 발걸음에 또 다른 걸음이 더해집니다

그녀는 걸음을 잠시 멈추고 안내견과 함께 오고 있는 동생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누나?”

응 나야

누나... 이 녀석... 어떡하지...”

동생의 말에 그녀는 아무 대구도 없이 조심스레 계단만 오릅니다

3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족들이 거의 다 모여 있었습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가족들의 표정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꺼냅니다

얘들아 미안하구나...”

아직 앳돼 보이는 모습이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애써 웃어 보이며

어머니의 말을 이어받습니다

엄마 괜찮아요... 엄마 때문이 아니잖아요

그녀와 함께 들어온 동생이 남학생의 어깨를 말없이 토닥거려줍니다

그녀가 말을 꺼냅니다

너무 낙심하지 마 아직 먼 이야기야

누나 난 괜찮아

남학생이 애써 웃어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녀에게는 남동생이 둘 있습니다

바로 아래 남동생은 실명을 한 상태이고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는 막냇동생은 같은 병으로 진단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40세에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 어머니를 보면서

그녀는 늘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자신과 두 남동생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처음 동생이 시력을 잃어가고 있을 때 차라리 그녀 자신이기를 바라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런데 막냇동생에게까지... 그녀의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다음날 그녀의 집 앞에 그가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말없이 한참을 걸었습니다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말하지 못한 게 항상 미안했어요

그녀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어머니에 대해 말하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스럽고 미안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해 처음부터 알았더라도...

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내 마음은...”

그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 또 말을 합니다

네가 어떻게 되어도 난 너와 함께 할 거야...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내가 네 눈이 되어 네가 나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줄게

그의 진심이 담긴 그의 말에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밀어내지 못하고

그의 따스한 손을 잡았습니다.

고마워요...”

사랑하는 사람은 고맙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거야...”

그는 그녀를 안아주며 웃어 보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었고 그 보금자리에 세 아이가 함께 합니다

늘 그녀의 곁에서 함께 병원을 다니며 정기검진을 받고 운동을 하고 식습관에 주의하며

함께 그녀의 눈을 관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그녀는 안타깝게도 어머니와 두 동생이 받았던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언제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어두운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옆에 있는 그가, 어두운 세상이 온다 해도 그녀를 환하게 밝혀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의 변함없는 사랑을 통해, 세상의 빛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는지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세상의 빛이 아니라

마음의 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녀는 진단을 받고 시야가 조금 좁아진 탓에 운전은 예전처럼

하지 못하지만 더 밝은 미소를 보이고 더 많은 일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열심히 검진도 받고 최선을 다하면서...

그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어둠이 찾아와도 더 밝고 더 환하게 빛날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사랑에 시련이 있어야 그 사랑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시련을 이겨내는 사랑만이 더 깊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와도 변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동화를 쓰고 이들의 사랑을 마음에 담으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어떤 색을 가진 사랑을 하든, 변하지 않는 진실한 사랑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글. 그림.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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